[5귀절 금강경 6-2]:6분. 올바른 믿음을 즐기자: 계율을 지키고 선근을 심자.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것을 지계수복(持戒修福)이라 하는데, 계(戒)란 범어 실라(Sila)의 의역인데, 불교도로서 해서는 안되는 금제(禁制), 즉 불교도의 도덕을 말한다. 계에는 대승계(大乘戒)에 삼귀계(三歸戒)가 있는데, 즉 삼취정계(三聚淨戒), 십중금계(十重禁戒), 49경계(四十九輕戒) 등이다. 소승계(小乘戒)에는 5계, 8계, 10계 등의 일반신도들이 지켜야 할 재가계在家戒)와 비구(남자스님)이 지켜야 할 250계, 비구니(여자스님)이 지켜야할 348계 등이 있다. 지계(持戒)는 계율을 잘 지켜서 충실하게 수양을 하는 것이고, 수복(修福)은 공덕을 쌓아 복과 덕을 닦는 것을 말한다.
선근(善根)은 좋은 과보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인(因), 즉 그 원인의 뿌리라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행업(行業)에 선근을 심으면 반드시 선과(善果)를 맺고, 악인(惡因)으로는 반드시 악과(惡果)를 얻는다는 인과응보의 윤리관을 내세우고 있다. 선한 과보를 얻기 위해서는 선과의 근본이 되는 선근을 심어야 한다. 온갖 선을 내는 근원인 세 가지를 삼선근(三善根)이라 하여 탐하지 않고(無貪), 시기하지 않고(無瞋), 어리석지 않은(無癡)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그래서 탐(貪)하고 시기하고(瞋) 어리석은(癡) 탐진치(貪瞋癡)를 인간의 세 가지 나쁜 마음이라 하여 삼독심(三毒心)이라 말하고 있다.
첫째, 악행을 그치고 선행을 수련하는 지악수선(止惡修善)의 보통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계를 지킨다는 것은 사회적 범죄로 규정된 악행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괴롭히거나 상처를 주고 해를 입히는 모든 언행을 멈추고 선한 언행을 닦아 남을 이롭게 하는 데로까지 나아간다는 의미다. 모든 사람의 권리가 존중되고, 인종이나 성에 대한 차별이 없이 평등하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하려는 사람으로서의 근본적인 역할 가치를 말하고 있다.
둘째, 누구나 마땅히 해야할 지악수선의 기본도리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복과 즐거움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인연을 많이 지으면 그것이 좋은 과보가 되어 복을 누리리란 믿음을 가지면 삶의 기쁨을 충전시킬 수 있다. 즉 괴로움을 버리고 매사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의 자세로 살아가면 괴로움은 순간이고 즐거움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세번째, 불교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의지처에서 과감히 벗어나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큰 깨달음을 얻는 전미개오(轉迷開悟)이다. 일정한 의지처를 통해 구원을 받거나 인격을 단련하거나 복에 의지해서 좋은 일을 하거나 하는 신앙생활의 인과라는 윤회의 씨앗이 되는 모든 형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깨달음이 수행의 목표다. 종교를 믿든 안믿든 중요한 것은 착하게 살아 내 마음만 편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지만, 조금더 눈을 크게 뜨고 넓게 보면 세상에 형상 있는 것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고정된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 순간 바로 큰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