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부익부 빈인빈'이라는 말에 대한 공통의 함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여서 그것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는 토론과정도 논의의 출발점이기에 의미가 있겠다 생각하지만 우리들의 편안한 생각 나눔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고 생각의 층위가 다를 수 있겠지만 그에 대한 제 생각의 틀을 우선 열고 나누겠습니다.
제 생각엔 ' 부익부 빈인빈 ' 에서 앞 자리에 있는 부와 빈은 정치, 사회적 힘 즉 권력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인 용어에 더 가까운 부와 빈이고 뒷 자리에 위치한 부와 빈은 뚜렷하게 그렇게 보이지만 경제적인 용어에 가까운 부와 빈을 차용해 와서 쓰면서 실제는 정치,사회적 힘인 권력의 크기를 담고 있는 말 같습니다.
즉,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은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하다.'라는 말 보다는 '권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부유해지고, 권력이 없는 사람은 더욱 빈곤해진다.'라는 말로 해석됩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모든 권력을 포괄하여 '부'라고 부르고 써도 무리가 없겠지만 논의에 있어 구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족으로 달아봅니다.
주신 글 처럼 부조금은 전통사회의 품앗이나 두레에 근거를 두고 있을 것입니다. 원시공동사회에서의 품앗이는 어떠하였을까 생각해봅니다. 동네 잔치에서 권력이 있는 부자는 돼지를 가지고 오고, 평범한 사람은 닭을 내오고,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은 계란 한 알 정도 가지고 나오는데 부끄럽지않게 어울릴 수 있는 것, 그런 모습이 두레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 속에서 '내가 주었으니 나도 받아야한다.'라는 단순 계산적 상거래를 넘어선 무엇이 있었다면 그것은 '공동체의 삶의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이 그 과정 속에서 있었을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런 면에서 두레의 근원은 '부익부 빈익빈'이 아닌 '빈익부 부익빈'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추론을 해봅니다. 두레를 통한 균형적 사회를 이루려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보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모습이 평등이라고 봅니다.
단순 산술평균식 평균은 평등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지요. 1 + 1 은 2 가 아닌 3 이 되는 것, 예수가 오병이어라는 나눔을 통해 기적을 이루어 내는 힘과 같은 것이 '공동체의 삶의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평등이라고 보는 것이고 두레와 같은 전통의 부조도 그런 삶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빈익부 부익빈'이 아닌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논란이 나오는 요즘 사회에서는 단순 산술평균적 ' 부익부 빈익빈' 으로 부자들은 부자들 끼리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 끼리라는 공동체라고 하기에 뭐한 '끼리문화'도 넘어선 욕망과 욕심이 밑 바탕에 꿈틀거리는 '부익부부 빈익빈빈'의 불평등으로 까지 넘어선 모습을 보이기에 우려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 제가 생각하는 두레의 모습인 '빈익부, 부익빈'을 넘어 섰기에 다른 논리가 작동을 하는 것이겠고 쉬 생각하여 앞자리의 부와 빈을 권력으로 두고 보며 권력이 작동함을 보는 것이고 전통사회의 두레를 떠난 권력의 메카니즘이 작동함을 보여 씁쓸해 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것이 실재하느냐? 라는 의문에 대한 제 나름의 느낌을 적어 보겠습니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 문상객이 1000 여 명이 왔다느니 어쩌니 하는 말들이 종종 들려옵니다. 그 이상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숫자들도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지만 제 둘레에서 생각할 수 있는 범주는 거기까지 같습니다.
1,000 명을 계정해 두고 생각해 봤습니다. 1년이 52주로 어림잡아도 매 주 답례로 상대의 혼례와 상제에 찾아 본다고 해도 20년은 족히 걸리는 시간이 됩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두레의 모습 보다는 힘에 의한 작동력에 이끌려 식장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과거의 두레의 모습으로 제가 생각하는 '빈익부, 부익빈'의 모습으로는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이웃과 나누면서 부족한 자에게는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부유한 자에게는 덜 신경을 써도 되는 그런 마음이 깃들며 새롭게 출발하려 노력할 싯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처럼 법에 버금가는 준칙을 세우고 강제적으로 폐단을 없에는 방식을 시행하기에는 개인의 자유라는 생각의 폭이 넓어졌기에 힘들고 사적 생활의 강제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문제가 뒤 따르기에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적 모순에 깔고있는 인간 존재의 구속성과 필연성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또 삶의 균형을 이루어 내는 평등을 배우는 장으로도 현실의 부조금에 있어서 부익부 빈익빈에 대하여 생각을 나누며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젠 사람 많고 넉넉할 것 같은 식장은 가급적 가지않기로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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