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6-4]6분. 올바른 믿음을 즐기자: 어두움은 순간이고 깨달음은 영원하다.
우리 모두 외형은 비슷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근본바탕으로 들어가면 전생에 한 부처님에게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에게 선근을 심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까지 해탈의 열쇠를 잡지 못해 많은 생을 헤매며 살아왔었지만, 이제 이 금강경 글귀를 듣고 보거나 잠깐 생각만 해도 열반의 문을 노크하는 첫 시도인 청정한 믿음의 마음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시대에 태어나도 건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은 그 환경에 관계없이 한 마음만 돌이키면 바로 이 도에 들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유가 바로 내가 누구고, 무엇이 진실이며, 우주는 어떻게 되었고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니 이 어찌 희귀한 일이 아니겠는가? 허공 속에서 우주가 태어나서 이 몸이 만들어졌는데 껍데기 몸의 쾌락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본질을 알려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희귀한 일인가 말이다. 이것은 많은 전생에 내가 지어온 복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중병에 걸렸는데, 온갖 약초로 고쳐보려고 해도 안되면 '이제 세상 인연이 다해 죽을 때가 되었군!'하고 포기하려고 생각하지만, 해당 전문의를 만나 완전히 회복될 수 있듯이 부처님도 잠시 고장나 궤도를 빗나가 내가 왜 이 자리에 왔는지 잠시 잊어버리고 술 취한 사람처럼 헤매고 있는 중생들의 처지를 꿰뚫어보시고 금강경 공부를 통해 잃어버렸던 궤도를 되찾아 본래의 근본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확신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지금 캄캄한 방 안이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어두워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스위치를 켜는 순간 어떤 조건의 캄캄함이라도 순식간에 다 함께 밝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근본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현실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것이 전부 인과의 과보와 업장 탓이라 여겨지지만, 깨달음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순서나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거리의 멀고 가까움이나 무게의 무겁고 가벼움 같은 일체가 차별이 없다. 이유야 어떻든 어두운 방은 불을 켜면 똑같이 밝아진다는 이치 그대로다. 고통을 버리고 즐거움을 얻으려는 신앙생활이나 나쁜 행동을 중단하고 선한 언행으로 선근을 심으려는 일상 생활의 측면에서 나쁜 행동을 오래 해온 사람일수록 바른 생활 습관으로 살아가기가 정말 어렵다. 진실한 마음을 내는 데 있어서 후오백세의 어떤 시기에 있든 그것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도리를 환기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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