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주 작은 연못이다. 내가 속한 의료계도 오천만 명의 인구 중에 10만명 남짓하니까 말이다.
같은 직종의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달리는 사람들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동료나 동지로 보는 것처럼 의료계도 한 가족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함께 하는 사람들을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할 기회가 아주 많았다.
나보다 9살 어린 바로 아래 동생과 12살 어린 막내는 내가 보살피고 먹이는 것이 내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그것이 내가 원하는 세상과 얼마나 다른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마도 그 때부터 알았던 것같다.
살아가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누군가 잘 나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정말 좋은 일이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 의료가 잘 팔린다는 의미가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사들이 걷는 길은 다르다.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한 의사들이 다른 의사들의 성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승과 제자라는 도제법에 따라 젊은 의사들의 노력을 토대로 이룬 것이 대부분이다.
의료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회적 성공을 이룬 분들이 공통적으로 자신의 이상을 고수하며 어떤 성취를 이루면서도 똑같은 성취를 이루고 싶어 하는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지원하지는 않는다.
오디션 게임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꿈에 도전을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뿐이듯이, 인생살이도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사회적으로 눈에 띄게 성공한 사람은 몇 안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떤 시람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부모나 형제들이 그(녀)로 하여금 기존의 틀을 깨는 영감을 주어 더 좋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것이다.
형제들이 자라서 독립된 가정을 꾸려 분가하면 비록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자신이 자란 가정에서 흘러가던 분위기를 유지하며 자신의 가족들을 끌어올리게 된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멋진 생각을 하고 열심히 도전하는 용기가 주위에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켜 결국은 세상을 바꾸는 DNA가 흘러가게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의 역사이며 사회의 문화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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