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매일 저절로 바뀌는 날짜처럼 시간이 지나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노력함으로써 겨우 겨우 이루어질까 말까한 것을 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목표로 하여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거는 기대나 희망도 똑같다.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을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잠재력을 발휘하여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나가는데 많은 시간과 애정을 투자한다.
한 아이는 재능이 부족하고 누구는 열정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또 다른 아이는 근성이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믿고 열정을 가지고 충분히 근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밀어주는 사람들이 부모다.
아이들의 눈에 부모를 포함한 세상의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들의 재능이나 일이 모두 마음에 썩 든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모는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재능이 없으면 열정과 근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식으로 이끌어간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처음으로 이해했을 때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보는 것을 그저 좋아할 뿐이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배우려는 모습만 보면 그저 무언가 도와주지 위해 서둘러 아이들에게 달려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긍정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로 가르치고 키우는 데 지나치게 치우친 감도 없지는 않다. 그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전념할 수도 있지만, 세상살이에는 어디서나 항상 존재하는 어떤 한계라는 것을 마주칠 때도 있다.
어떤 것을 손으로 잡으려면 지금 쥐고 있는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얻고 싶은 게 많을수록 버려야 할 것도 많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 즉 포기가 또 다른 선택이자 지혜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나의 재능을 계발하는데 전념하여 성공적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재빨리 다른 데에 관심을 돌림으로써 그것을 선택하지 못하고 버린 결정에 대해 책임감이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좋은 일은 빨리 하고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은 당분간 미뤄놓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하다. 그런데 그렇게 미뤄두기만 해서는 영원히 끝낼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하다. 미뤄두었던 일도 한번씩 다시 꺼내서 내 삶에서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서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자식의 재능이나 열정, 혹은 근성을 믿기만 할 뿐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과도한 투자라고 생각되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면 뜻밖의 변수가 생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이 위험이 가장 적은 길이란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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