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을 살아가면서 친하다거나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너무 사적인 공간확보가 제한받을 때가 더러 있다. 사적인 개인적 공간과 자유를 제공한다 해서 서로의 가까운 관계에 손상이 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배려되어야할 요소다.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인적인 공간적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진료실을 방문한 영업사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만 열심히 녹음한 듯하는 경우는 다음에는 만나기가 거북스러워진다.
"내가 당신과 이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상대의 관심을 알아보는 친절 정도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가 바쁘다거나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른 공유할 수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찾으면 된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내가 하거나 가지고 있는 사적인 비밀까지 공유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친밀한 사이라는 말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가족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연인들처럼 서로 인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를 말한다.
서로 더 신뢰할수록 합심해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충분히 개인적인 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감을 느낄 정도로 서로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서로 간의 충격을 완화해줄 정도의 완충지역인 개인적인 자유공간이 필요한 이유다. 너무 지나치게 가까워 유리천장처럼 나 자신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나만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수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잠깐 벗어나 나만을 위해 혼자서 편안히 생각하거나 그냥 아무 방해받지 않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과의 대화가 무겁거나 개인적으로 흐르면 그냥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으로 달려간다.
몸은 그 곳에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식이다. 대화에 재미가 없어진 상대가 일어나거나 안전한 주제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나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과는 친밀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아무리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잇더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에만 차있거나 정치적인 성향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수다나 패거리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절대로 가까워지거나 친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내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사적으로 한 이야기들이 언제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전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보다는 감정적인 경험을 상대에게 확실하게 전하는 것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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