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랫만에 청계산 둘레를 좀 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고,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팔기 위한 사람들이 기슭 요소요소에 진을 치고 있다.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그들이 정확하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는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지만, 분위기로 느껴지는 감정적 판단에 의해 걸음을 멈추고 물건들을 훑어보거나 무시하고 지나치게 된다. 그런 순간 느끼게 되는 막연한 우월감이 나를 기분좋게 만들기도 한다.
상대보다 나를 더 낫다고 생각할 때 스스로에게 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경향은 누구에게나 있다. 또 남들에게서 좋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화려한 꼬리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공작새 수컷과 똑같다.
나의 재능을 뽐내고 싶어하는 만큼 남의 의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이다. 문제는 이런 칭찬이나 존경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너무 과하여 남을 깔아뭉개면서까지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태도다.
상대의 자부심을 짓밟는 것으로는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나의 자부심을 생기게 할 수는 없다.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깊은 감정적 신뢰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더 좋은 느낌을 가지게 만들 때 형성된다.
상대가 스스로에게 더 좋은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은 나의 재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친절을 선물로 주는 것이다. 재능은 그냥 주어진 것이니까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쉽지만, 친절은 그렇게 하기로 선택해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가 많다.
삶의 대부분의 과정은 항상 끝이 있다. 끝까지 달려가기 위해 나의 재능과 능력을 계발하고 강점에 투자해야 성공하는 세상에서 똑똑하거나 영리하기는 쉽지만 상대를 편안하게 친절을 베풀기는 훨씬 더 어려운 것이 인생살이다.
역설적으로 나의 강점과 내가 잘하는 것, 나의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하고, 일상생활에서 그들을 더 자주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 상대에게 친절해야 역설적으로 나의 강점에 대한 상대의 인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것이 움켜쥐기보다 풀어줌으로써 힘을 얻게 되는 비결이다. 나의 기분이나 감정적인 상태가 어떤 형태로든 신체적 상황에 영향을 준다. 긴장을 하게 되면 몸이 뻣뻣해지고, 몸을 움직여 주면 굳었던 몸이 풀리면서 정신적 긴장도 이완된다.
마라토너가 이를 악물고 결승선만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면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지나온 과정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종착점이 아니라 그것을 향해 살아가는 과정 자체다. 과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인생이 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