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거나 달리기 모임에 가입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실지로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동네의 달리기 모임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다.
달리기는 의도적으로 익숙한 좌식생활에서 벗어나 어색한 활동성 생활로 마음과 몸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요가의 기본 원칙도 의도적으로 몸이 익숙하지 않은 자세를 취해 몸의 균형을 잡는 훈련이다.
몸의 웰빙 못지않게 마음과 영혼의 웰빙도 중요해지고 있다. 해마다 슬금슬금 찬 바람이 찾아오는 이맘 때쯤이면 누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 한 권 읽거나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욕구가 슬슬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영혼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증거 아닐까 싶다.
의도에 대한 질문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질문주제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에 일단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 그것을 완수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된다.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때조차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질문은 생각을 유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만일 평소에 내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내용이라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시작해보세요. 확실히 효과를 느낄 것입니다."라는 광고가 대표적이다.
달리기의 확실한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한번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한번 달려보기만 하면 달리지 않고는 못 베길 것이라는 강한 의미의 메시지를 준다. 달리기를 하라고 강력하게 권하기보다 머뭇거리며 의사를 물어보는 방식이 효과적인 의사전달 방식이다.
전문가적 권위를 포기하고 힘을 뺀 조심스러운 화법이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흔히 더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강력한 의사소통 방식은 면접 같은 짦의 순간의 대회에는 효과적일 수 있을지 몰라도 상호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실생활에서는 존종과 존경을 잃게 되고 조직의 능력까지도 약화시키게 된다.
사람들은 강력하게 말하는 리더에게 힘이 있다고 믿기 쉽지만, 그런 행동은 정보의 공유를 방해하고 서로간의 좋은 생각들을 나누지 못하도록 막게 되어 흐름이 사라진다. 세상살이는 함께 나누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강한 힘을 얻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을 나약함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들이 있지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사실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함께 일하는 자기주도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선택된다는 점에서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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