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대통령 기록관이라고 하면서 모 대학교수라는 분이 전화를 하셨다. 내용은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할 때의 의료상황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할 말이 없다고 하니까 밖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자료로 축적하는 것이고, 몇 분이 했다고 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기로 서약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끊었다.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해본다. 예전의 일이 요즘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는 일에 끼어들어 괜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 특히 비평가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에 대해서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말이 나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들이 내 운명을 바꾸어놓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비판하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든 그것은 내가 지키고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쓸데없이 사람들이 하는 말에 맞장구치면서 내가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고 증명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최근에 잦은 사건사고로 구단으로부터 강제 방출당했다가 충분히 반성했다고 다시 친정팀에 들어온 프로축구 선수가 또다시 자신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여론을 호도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가 그 사실이 들통나서 구단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운동장이다. 자기가 잘한다고 혼자만 공을 가지고 놀면 사람들은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다른 놀이를 찾아 다 떠나게 된다.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면 훨씬 세상살이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나는 완벽하지 않으며, 항상 현재에 충실하려 노력할 뿐이다.
혼자 남은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관계없이 외로움과 박탈감에 괴로워하겠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삶의 가치로 생각하며 다같이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서로 격려하며 도움을 주고 받으며 멋진 삶을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하는 부당하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없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런 것에 힘을 낭비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무시하고 더 높이 날아올라 더 멀리 보면서 더 멋진 일을 하면 된다. 그러면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렇게 살아가야 나의 정체성에 맞는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이 만든 거푸집에 부어져 굳는 시멘트처럼 다른 사람이 바라는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정말 만족할 수 없는 불행한 삶의 방식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삶을 이해하거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내 본연의 살아온 모습 그대로 내 갈 길에 마음을 쏟아 집중하면서 성실하게 달려간다.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거나 시기의 눈길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훤히 모든 것이 잘 보이는 앞에서 내 길을 달려가길 좋아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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