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8-2]8분, 법에 의지해서 다시 태어나라: 바라서는 안된다.
'부처님은 이런 사람이다'라거나 '스님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나만의 상을 가지고 찾지 말자. 그런 부처님이나 스님은 평생을 가도 만나지 못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취직만 되거나, 그녀와 결혼만 할 수 있다면, 혹은 아이가 병만 나으면 불법을 공부하거나 봉사를 하겠다는 것은 내 마음을 깨뜨리지 않는 이상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함부로 약속을 하면 안된다. '이것이 법이다'라고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인연을 따라 갖가지로 나투어서 중생을 구제한다.
중생들은 안받겠다는 데도 불구하고 그럴수록 악착같이 주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것은 우리 이야기이다.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참으로 자기 생각이다. 상대가 헤아려져서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다는데 악착같이 준다. 이처럼 얻는 것도 주는 것도 모두 내 방식이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내맘대로 주려한다. 이것 모두가 상이다. 이걸 벗어나면 필요에 의해 나의 능력이나 재능이 쓰일 수가 있다.
마치 물이 원래 모양이 없어 그릇따라 모양이 정해지듯이, 본래 정해진 바가 없어 인연따라 나투게 되나,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해 놓고 있어서 즉 상을 짓고 있어 인연 따라 나툴 수가 없고 그 형상을 고집하게 된다. 소위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불법이 아니다. 이것이 불법이라 하면 이미 불법이 아니다. 상을 지으면 그건 법이 아니다. 바라는 게 있고 없고의 차이, 즉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막연히 흉내낸다고 안될 일이 되지 않는다.핵심은 '바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번만 들으면 즉시 이해하고 배우는 사람과 몇 번이나 반복하여 가르치고 또 가르쳐주어도 이해하지 못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이가 뭐까? 하늘에서 비는 시시때때로 오지만 바가지를 뒤집어 쥐고 있으면 한 방울도 받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늘상 소귀에 경 읽기가 된다.
내가 남을 보살피고 사랑해주고, 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무조건 보호 받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 보호 받는 것은 애완용 동물에 불과하다. 주인이 죽으면 그야 말로 비참해진다. 똥개보다 못한 신세가 되는 것이다. 무조건 자립심을 키워야한다. 아이건 어른이건 여자건 남자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요즘 세상은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시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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