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10월이 가고 겨울의 초입인 11월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요즘의 세상은 편안함보다는 긴장이, 즐거움보다는 분노가, 느림보다는 바쁘게 만드는 정제되거나 배려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감정들이 훨씬더 계절의 변화를 즐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안정 범위를 뛰어넘는 강렬한 감정을 경험할 때, 우리의 선택은 그 감정을 수용하여 생각없이 따르느냐 아니면 그것을 거부하느냐 하는 양자택일처럼 보일 때가 많이 있다. 또한 감정의 존재를 억압하느냐 인정하느냐의 선택의 문제도 포함된다.
감정을 수용한다는 말은 내가 느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모두 좋아한다기보다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나 자신에게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만들거나, 감정에 자동으로 반응할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지와 관련이 된다는 의미다.
욱하고 감정이 북받쳐오를 때가 있다. 양은 냄비처럼 타오르는 한 지점을 참지 못하고 터뜨려 사고를 부르고 상처를 남기기 일쑤다. 감정은 수용하지만 행동은 용납받지 못하는 감정처리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지울 수 없는 화를 남기게 된다.
무의식의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 때때로 터져 나오는 '욱'소리를 다스리면 삶이 평온해지고, 욱하는 성질만 이길 수 있어도 세상의 많은 부분을 이미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은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가능하다.
적극적인 수용은 어떤 상황에 따라 내 마음 속에 일어난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하느냐, 거부하고 억제하느냐의 두 가지 선택을 결합하는 문제다. 즉 감정을 거부하기보다 수용하고, 감정에 생각없이 반응하는 대신 적절한 행동 방침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 삶은 흔히 기싸움으로 표현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감정에 대처하는 법을 배움과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전쟁터 한복판에 던져진다고 해도 나는 실패자가 아님을 기억하고 나와 우리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손에 쥐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기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나 자신과 싸워 이겨야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의해서도 인생의 매 순간 나에게는 항상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고, 그 때마다 머리 속을 뒤흔드는 감정적 파도를 진정시키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었고 그런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삶의 현실이다.
살아가면서 예고없이 맞게 되는 분노나 증오, 혹은 질투심 같은 갈렬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할 때는 시간을 가지고 감정을 진정시켰다가 이성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적절한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적절한 반응을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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