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을의 빼놓을 수 없는 일, 바로 춘천마라톤에 갔다왔다. 3주 전에 발가락을 다쳐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천천히 달려 30km까지는 계속 달리고 이후로는 통증이 심해져 500m는 달리고 500m는 걷는 식으로 완주를 했다.
나에게 진실하려면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내게 중요한 것을 알고 내 가치를 안 뒤 그것에 근거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는 일에 신명을 바치면 하늘도 도움을 준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나기 1년 전부터 거북선 만들고 병사들 훈련시키고 군량미 모아 23전 23승이라는 전후무후한 승리를 거둔 이유가 바로 이길 때까지 준비했기 때문이다. 승리가 우연이 아닌 99퍼센트의 필연이 될 때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길 만한 조건이 아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철저한 준비를 한 것도 중요한 전승의 요인이 되겠지만, 진실함과 지혜로움과 구국일념의 애국심에 하늘의 도움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나 자신과 나의 강점과 약점, 하고 싶은 일과 이유를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어느 분야에서도 참다운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경영학자인 워런 베니스의 말처럼 나의 정체성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그 다음에 자아에 충실할 수 있다.
나 자신에게 진실해야 낮의 뒤를 따라 밤이 오듯 남에게 거짓된 언행을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때로는 나의 성격에 거스르는 일을 하고거나, 단호하게 나의 주장을 하며, 인기없고 남들의 비난과 불만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하지 않으면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달리는 중에는 단단함과 부드러움, 힘든 것과 쉬운 것, 고통과 환희 등 얼핏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감정들도 서로가 서로를 몰아내지 않는다.
실제로는 서로가 서로를 허용한다. 춤추는 댄서처럼 서로서로 고개를 숙이며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나와 다른 주자들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처럼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는데 또 만나 함께 달린다.
일상의 삶에서도 함께 만나 서로 얼굴 맞대고 서로 고개 숙이며 서로서로를 허용하면 기쁨도 일상이 되고 슬픔도 일상이 된다. 주로 위의 나와 주자들이라면 모든 것이 다 즐거운 일상이 된다.
마라톤 대회에서의 달리기는 개가 자신의 독립을 주장하기보다 주인이 갈 길의 방향에 순응하듯이 주자들도 자신의 마음보다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치를 보며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극대화할 방법에 대해 숙고하고 구현하는 과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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