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8-5]8분, 법에 의지해서 다시 태어나라: 금광에서는 금을 캐야 가치가 있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한다는 말은 손으로 받아 몸에 지니고 눈으로 읽고 입으로 외우는 수준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분분일 것이다. 눈으로 읽고 입으로 외우기만 해도 복이 굴러들어오는데 뭣하러 아까운 돈을 보시할 것이며, 허리 아프게 힘들게 절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수직독송은 단순히 손으로 받아 몸이 지니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읽고 외움이 단순한 암송이 아니라 완전히 자기화한 깨달음을 얻는 성불의 길을 닦는 방법이다. 우주, 즉 내가 사는 세계의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얻는 것이기에 단순한 유루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복에 너무 마음을 팔지 마라. 눈 앞의 복에 마음이 팔리면 팔릴수록 더 큰 복을 놓치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죽어가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살려줬다면, 그 은혜에 대한 고마움이 어떻겠는지 생각해보자. 그래서 세상의 가장 큰 공덕은 방생의 공덕이라 한다. 그런데 복에 마음이 팔리면 제비 다리 분지른 다음에 치료해주는 놀부처럼 생명을 살리는데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 복에만 눈이 팔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가는 것과 똑같아진다. 그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 아닐까?
요즘의 방생처럼 물고기를 잡는 사람 따로 있고 방생하는 사람 따로 있는 요즘 같은 방생은 업은 당신이 짓고 복은 내가 받은 식으로 방생의 참뜻과는 완전히 180도 거리가 있는 이기심의 극치에 있는 행동이다. 물론 생명을 죽이는 것보다는 살려주는 것이 좋은 일로 복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복을 얻기 위해 다른 생명을 수단화시키는 것은 놀부가 되는 길이며, 불법의 근본 가르침은 아니다.
무주상보시가 공덕이 더 크다는 것에만 마음을 쓰다가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 야단들일 때도 있는데, 무주상보시의 참 뜻은 이름을 밝히고 안밝히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돌아올 보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무주상보시의 공덕이 더 크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한 순간의 기쁨이 공통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일이 없다는 것, 즉 어떠한 경우에도 고통으로 되돌아 오지 않는 복이 된다는 의미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