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노랑 등 강렬한 단풍의 원색 물결들이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진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의논을 하다 서로의 감정을 어쩌지 못해 폭발해서 떨어져나가는 회의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젊은 엄마는 어떡해야 좋을지 당황하게 된다. 아이와의 감정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서나 아이가 땅에 들어눕는 등 더 강한 행동표현을 할까봐 상황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칭얼거리지 않으면 아이스크림을 사줄께"라며 달래는 방법은 아이에게 부정적 감정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나쁜 방법을 가르치는 셈이다. 우리나라 노조들의 쟁위행위가 그런 강력한 부정적 감정표출을 통해 더 얻는게 많았다는 경험에서 배운 결과다.
우선은 화내거나 좌절하고 있거나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상대를 진정시켜야 일상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거나 진행 중이던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상대의 관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가 왜 화가 났는지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대의 견해를 이해하고 생각이나 감정, 혹은 행동에서 장점을 찾아 그런 장점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폭발해 밖으로 뛰쳐나가기 전에 먼저 자리에 주저앉일 수 있다.
자리에 앉아 잠시 쉬면서 현재의 감정적 긴장의 원인이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기보다 앞으로 나갈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부정적 감정을 안정시켜 다시 활력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상대의 긴장감이 눈에 보이는 순간 또다시 감정이 격화되기가 쉽다.
진료실에서 나의 치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따지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일단 나 자신이 흥분하지 않게 진정시키면서 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환자분이 현재의 결과가 어떤 상태인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해시켜드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자연스런 현상의 이해를 거부할 때는 일단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핵심 관심을 파악하고 그것이 맞는지 확인한다. 그것이 맞다면 지금 당장 그 관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마음 속에 가진 분명한 목적이 무엇인지 알면 그것을 다스리기 위한 적절한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한다. 화가 나 있는 사람은 분노 때문에 생긴 내적 갈등을 터뜨리고 싶어한다.
어쨌거나 살아가면서 상대의 행위가 나의 감정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알려주어 나의 손상된 감정을 이해시키고 나와 관련된 상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거나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구축하기 위해 표현하는 행동을 이해하면 훨씬 대응이 쉬워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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