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써 찾지 않지만 산소나 오늘이 본래부터 있는 것처럼, 희망도 나의 삶에 항상 가까이 맴돌거나 스며 있다. 땅 위에 난 길처럼 본래부터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가고 또 한 사람이 가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다니다 보면 황무지에도 길이 생기는 것처럼 희망도 처음부터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그 꿈의 성취에 대한 희망을 가지다 보면 생겨나게 된다.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이다.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매일 아침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이루지 못한다. 새로운 세상은 나의 상상력 속에 있으며, 그에 맞는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새롭게 열어가야 만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씨를 뿌리고 가꾼다고 해서 내가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씨가 뿌리를 박고 있는 흙이 생명을 자라게 만드는 것이다. 정확히는 그 씨 속에 있는 생명의 힘이 흙을 지지대 삼아 자라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희망이 내 삶의 힘이 듯이.
흙을 물로 대체하여 온갖 식물을 키워내는 수경재배에서는 각자의 식생 환경을 알아내어 식물들이 좋아하는 영양분과 공기를 조절하여 공급하는 물 또한 식물에 있어서는 부드럽게 변형된 흙에 다름없다.
수경재배에서 식물이 좋아하는 영양분과 공기를 조절하는 그런 노력이 바로 내가 사회에 베풀고 기운을 불어넣어 꽃의 크기나 향기, 그리고 색깔을 감상하는데 탄성이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는 땅의 기운과 같은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식물처럼 사회라는 흙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나는 단지 잘 자랄 수 있도록 꽃밭을 만들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대회나 청년꿈살리기포럼 같은 지원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사람들에게 받은 기회들을 품앗이하는 기분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창출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꿈을 쫓아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시도는 삶의 주인으로 내 인생을 채워가는데 도움이 된다. 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도 하고 필요하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남에게 받은 도움은 오래 기억하고 반드시 돌려주려 노력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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