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항상 2가지 어려운 역할을 한꺼번에 수행해야 한다. 나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세상의 합법성 또한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 환경과 타협하거나 협상을 하는 동시에 나 자신과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자율성을 잃게 되면 스스로 나 자신을 의심하거나 기존의 내적 원칙만을 고수한 채 한 걸음도 움직이려 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는 아무 것도 변하게 만들지 못한다. 자율성은 인간관계의 핵심관건이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닌 외부의 어떤 요구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에 자신감을 빼앗기면 모든 세상과의 협상을 거부하게 된다. 누구나 꼭두각시처럼 자신이 움직이거나 그런 느낌을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만들어가는 무수한 만남과 협상에서 의식적으로 상대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나 자신의 자율성 또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상대의 의견을 묻는 것이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동의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외부 세상이나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분명히 인정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불합리한 주장에 양보한다는 것은 나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나보다 높여주고 배려한다고 해서 상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서로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지 않고도 나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어떤 사람의 매력은 진선미에 마음 끌리는 타율성의 힘이고 지도력은 지정의로 이끄는 자율성의 힘이라면, "우리끼리"를 좋아하는 북한이 사실은 '우리'는 나와 상대를 함께 뜻하는 '우리'라는 의미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나의 패거리가 아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려면 상대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즉 세상살이를 잘 하려면 세상의 힘과 권력, 그리고 문화적 배경을 잘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을 보기만 해도 즐겁고, 하는 말만 들어도 어려운 일도 함께하고 싶은 것. 이렇게 저절로 우러나오는 힘은 돈과 권력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으로 이끄는 것이 세상살이의 으뜸이 되는 이유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힘은 돈과 권력이 아니라 문화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화를 안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한다는 말이고, 인간관계의 희로애락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종교인들이 신자들을 감동시키는 이유가 그들의 소박하고 겸손한 삶의 자세에서 나온다. 훌륭한 정치인이나 종교인을 한 사람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곧게, 평범하게, 건전하게, 법 없이도 스스로 자율성을 유지한 채 잘 사는 일상의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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