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풀이 죽는다. 어른이라는 체면 때문에 차마 겉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만, 마음 속에는 어릴 적 받았던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인정과 신뢰를 통해 경험했던 사랑의 갈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순진무구했던 마음과 꿈, 그리고 사랑이 있다, 그런 경험을 잃어버린 각박하고 감정이 메마른 어른들이 많다. 인간관계에서 이것을 이해해야 나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견해를 이해하고, 상대가 생각하거나 느끼고 행동하는 것에서 장점을 발견하고, 말이나 행동을 통해 내가 이해하는 것을 올바로 전하고, 인정을 할 수도 있게 된다.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의 장점과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공감(共感)한다는 의미이며,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의 느낌까지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상대의 느낌을 무시하거나 나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그 느낌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비로소 서로간의 신뢰가 자라고 그 신뢰 속에 협상이 가능하고 성공과 만족감이 생겨날 수 있다.
분명히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그런 사실을 종종 잊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가족들의 느낌이나 아픈 마음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마냥 무심하게 보내는 일도 허다하다. 가족들의 감정을 그들의 것이 아닌 나의 것으로 느낄 수 있어야 공감이 가능하다.
자식의 아픔을 내가 아픈 것처럼 느끼는 부모의 연민의 마음이 바로 대표적인 공감의 마음이고,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함깨 사는 것이다. 북한 정권과 공존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그래서 서로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서로 협상하고 공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개인적 경험을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그런 사실을 분명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살아가면서 이래 저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첫째 이유는 상대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고 싶고 둘째는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완벽함의 추구는 애초에 가능한 것도 아니고 반드시 추구해야 할 것도 아니다.
충분히 괜찮은 존재들인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면 그 안에 이미 완벽함이 깃들게 되는 것이다. 서로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서로 기대고 채우며, 싫어도 실패를 인정하고 한계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한계를 극복하는 용기이며 인정을 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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