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때는 많이 놀다가 자라면서 놀기를 멈춘다. 소위 철이 들면서 뭔가 소득이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교육의 덕분에 놀이는 하루 일을 끝낸 뒤의 여가활동이나 취미에 국한되어 왔다.
놀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나의 심리적, 육체적 행복에 기여하며, 회복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주며 관계를 개선해준다. 그런 놀이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이 아니라 그것을 느낄 줄 알았던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다.
재미있는 사람과 함께 있고, 재미있는 일도 하면서 모두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내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 서 있든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거나 몸이 병에 걸리면 손발의 감각부터 무디어진다.
최근의 K-Pop 등의 오디션프로그램을 보면서 나의 잃어버린 감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오디션 참가자들의 기량에 감탄에 감탄을 계속하는 이유도 나는 가족과의 식사자리나 친구들과의 여행,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훈련이나 업무적 일에서도 이제 놀이라는 즐거뭄을 잊어버렸다.
시도와 노력이 아무리 중요하고 의미있다 해도 재미가 전혀 없이 인생을 심각하고 진지하게만 살아가려 하고 있으면서도 무의미와 허무주의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술에 대한 탐닉이 연료가 되어 에너지와 활력을 공급했는지도 모르겠다.
놀지 않은 댓가를 치르는 사람들은 나만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보다 행동을 더 많이 본받게 마련인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그냥 각자의 자유스러운 삶의 방식을 인정해주는 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놀이의 본질을 기억하고 그것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어쩌면 만족스러운 인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놀이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사랑을 통해 스스로에게 감사하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좋은 표정과 밝은 기운을 만들어낸다.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만드는 밝은 표정과 미소가 사람들을 편안하고 신뢰를 주게 되어 나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면서 나의 운명까지도 밝게 변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놀이가 삶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목표와 목적이 많고 뚜렷하고 욕망과 야심이 큰 사람들이 과연 마음 편하게 놀 시간이 있을까? 충분히 있다. 놀이를 삶의 우선순위에 두기만 하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삶 자체에 놀이의 요소들을 더 많이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무언가 움직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고, 운동처럼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이 길러지고 건강하고 완전해질 수 있는 양질의 생산적인 시간들을 즐길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는 하루 만드세요.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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