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9-5]9분. 어느 상도 상이 아니다: 깨달음의 길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님에게 속박받다가 결혼하면서 "아이고 이젠 살았다."하는 생각도 잠시, 남편이란 작자하고 서로 비위 맞추며 사는 것도 너무 힘들다. '도저히 더 못 살겠다.'하여, 이혼하면서 '아이는 없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소송까지 하여 데리고 와서 키우는데,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애를 먹이는 것이 이전에 남편이 애 먹인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인생살이라는 것이 이렇게 잘못되어서도 괴롭지만, 잘 되어도 그게 또 어떤 결과를 불러 올지 모르는 것이다. 우리 생각이라는 것이 그렇게 믿을 바가 못된다는 말이다. 아무리 변하지 않을 것같지만, 상황이 바뀌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흔적도 없이 바뀌게 되는 것이 마음이다.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사는 게 우리 인생이다. 그래서 고정된 관념에 사로 잡혀 살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살아온 인생 모두가 후회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수다원은 해탈의 길에 참여는 했지만 아직은 까닥까닥 하는 상태, 그렇지만 미망에 휩싸여도 금방 돌아 올수 있다. 아무튼 오뚜기처럼 제자리에 돌아 올 수가 있다. 즉 깨달음의 길이 열린 것이다. 욕심을 내다가도 "또 집착하는구나!" 하면서 탁 놔버리면 수다원, 그러나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집착을 반복할까.?" 라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후회를 하면 아직 수다원이 아니다.
도의 길을 따라 수행하는 것을 수도라 하는데, 이것을 통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나쁜 습관의 기운들을 하나씩 닦아 나가 한번만 더 저 세상을 갔다 오면 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게 되는 수준을 사다함이라 한다. 수행이 점점 더 깊어져 이번에 죽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지를 아나함이다. 이생이 끝나면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생이 끝나기 전에 모든 속박에서 벗어났다. 모든 번뇌를 모두 죽여 버린 경지를 아라한이라 하며, 육근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누구로부터 공양을 받아도 번뇌의 찌꺼기, 업이 남지 않는 아무런 찌꺼기가 남지 않아서 응당 공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 하여 응공이라고도 불리우며, 그는 참 사람이다 진리를 본 사람이다 해서 진인. 혹은 응진이라한다.
생의 윤회라는 것은 수행 차원에서는, 한 생각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한 생이다. 그래서 화를 한번 벌컥 내었지만, ‘너 때문에 내가 ..’ 이러고 있으면 이건 범부 중생이고, '아이고 이거 내가 또 미쳤구나' 하고, 탁 놔버리면 흔적이 없어진다. 이것이 수다원이다. 참으면 쌓인다. 탁 놔버리면 찌꺼기가 쌓이지 않는다. 이렇게 흔적이 없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수다원인데, 그런데 '이거 정말 내가 미쳤구나'하며 화를 내는 이치를 확실히 자각하면 다음에는 화낼 일이 한번 더 일어나도 다시는 화를 내지 않게 된다. 이것이 사다함이다. 지금 벌컥 내는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나함이다. 지금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아라한이다. 이것이 소승적 가르침이다. 대승에서는 제법이 공하다. 구제된 중생도 없다는 사실을 볼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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