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약점 없는 사람이 없듯이 찾아보면 장점이 없는 사람 또한 없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강샇 이유는 내가 훌륭해서도 강해지기로 마음먹어서도 아니다. 나의 자아가 그런 방향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내가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 그런 능력을 주어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노력을 통해 그런 능력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말이 그래서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람마다 처지가 다르고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섣불리 간섭하거나 그런 행동을 내 멋대로 판단해서 안되며, 또한 그럴 수도 없다.
지금 어려움에 처한 내 친구의 처지가 나와 바뀌었다면 내가 그 친구만큼 잘 헤쳐나갈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대학 초년 시절에 친한 한 친구나 나에게 "너는 왜 '그냥'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나? 그러지 말고 확실한 근거를 대봐!"라고 따지던 일이 아직도 생각난다.
일상의 삶에서 어떻게 모든 것을 이유를 따져가며 살아갈 수 있는가 말이다.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이 보편타당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다른 사람들보다 튀어보이려는 자세는 좋지 않다고 말해서 그 친구를 열받게 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곧잘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평가하여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내 본심, 내 자아의 선함과 긍정적인 면을 믿지 못하면 나는 실패한 삶의 길에서 불안과 분노에 휩싸인 채 온갖 어려운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외부의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길이 있으니까 달리고, 산이 있으니까 오르는 것뿐이다. 왜 거기에 길이 있고, 산은 또 왜 그곳에 있는지 따져봐야 내 머리만 아플 뿐 실익은 하나도 없다. 길이 있으니까 편하게 편하게 달려갈 수 있고, 산이 있으니까 내 체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것으로 족하다.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며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으며 어떤 어려움을 헤쳐왔는지 이해하며,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털어놓을 수 있을 때까지 편안하게 기다려줄 수 있다.
누군가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경우 대개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단지 내가 그 자세한 내막을 잘 알고 있지 못할 뿐이다. 즐거운 일이면 함께 기뻐하고, 힘든 일이면 도와주면 된다. "모든게 잘될꺼야, 뭐 내가 도와줄 일이 있어?"라고 말만 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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