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0-7]10분. 정토를 장엄하라: 부처님 사상, 보살의 의미
부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신 "그런 보살과 같은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에서의 '그런 보살'이란 보통 사람을 의미하고 있다. 보살은 스님이 아니다. 제여사님처럼 혼한 세속인들이지. 그래도 진리를 깨달아 부처님 다음 가는 보살이 되었고, 이들이 오늘날 불자들이 대부분 의지하는 보살이다. 바로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 같은 분들이지. 모두 머리를 기르고, 그래서 의관인 모자를 쓰고 당당히 부처님 옆 자리에 앉아 일반 불자들에게 귀의예배를 받는 성인으로 대접받는 분들이지. 이런 보살들처럼 외모가 아닌 내면이 청정해야 참 불자이고 참 사람이라는 말이다.
무슨 좋은 일을 하고도 했다는 생각이 없는 마음, 현재 하고 있어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없는 마음, 이것을 청정심이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나 그런 말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더러움이지. 무엇을 해도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으면 그것이 원래 깨끗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나 한 생각이라도 일어나면 일어난 그것이 바로 더러움인 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지.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간다, 온다, 밥 먹어라, 학교에 가라, 잘 다녀와라 같은 평상시 말은 다 무심에서 나온 말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상사 필요한 말은 그 자체가 무심이다. 그러나 높다, 낮다, 옳다, 그르다, 더럽다. 깨끗하다, 부자다, 가난하다 같은 말들은 다 더러운 말이다. 고요한 마음에서 파문을 일으킨 말이기 때문이다. 저기 높은 사람이 오고 있다거나 야! 저기 깨끗한 도인이 지나가고 있다라거나 야! 이 더러운 놈아 하고 소리를 친다고 하여도 역시 말하는 자 역시 더러운 사람이다. 왜냐하면 원래 더럽고 깨끗함은 없는데, 스스로 더럽다는 한 생각을 내었기 때문이다. 청정하지 못한 사람이란 의미다.
모든 물질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면 안된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같은 물질에 집착하면 아직 존재에 집착하고 있다는 말이다. 모든 물질은 아침이슬처럼 생겼다 없어지는 허망한 것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언젠가 허망한 공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반야심경에 '색은 곧 공이니라' 라고 말하고 있지. 이 말을 시간이 지나서 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현재 존재하는 것 자체가 곧 공이라는 사실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옛날 큰 스님들은 사람을 제분기(製糞機), 즉 똥 만드는 기계로 봤다. 입으로 음식을 넣으면 하루 종일 몸이 하는 일은 똥만드는 것 외에는 없다는 말이지. 누구나 다 제분기인데 어찌 이 몸뚱이가 위대하고 좋은 것이라고 집착하겠나? 이 몸은 적당히 춥지 않게 입으면 되고 남에게 실례되지 않으면 되지 몸에다 크게 치장할 가치는 없다는 말이지. 이런 식으로 모든 물질적인 집착을 떠나야 보살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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