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0-6]10분. 정토를 장엄하라: 부처님 사상, 인생은 꿈이다.
"인생은 꿈이다"라고 하면 어릴 때는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휘황찬란하고 꿈과 달리 모든 것이 실재하는데 무슨 말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인생살이의 진실을 알게 되면 인생은 하나의 '말의 의미'라는 허망한 꿈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자꾸 느끼게 된다. 원래 더러움이나 명예, 혹은 권위 같은 것은 내가 깨끗하거나 유명하거나 혹은 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러운 것이나 내 이름을 알아주지 않거나 권위를 세워주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싸우거나 원수가 되는 것이다.
조용히 명상하는 중에 문득 한 생각 일어나 이렇게 허망한 것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허상에 빠져있으니 어찌 인생이 꿈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내 자신의 본질을 찾으려 노력할수록 세상이 정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진즉에 깨달은 부처님의 눈에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의미지. 세상에는 하나의 이름, 즉 명칭만 있을 뿐, 실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청정한 마음'이 중요한 말이다. 무엇이 청정한가? 설사 국토를 아름답게 꾸미는 봉사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전혀 하고 있다라든지, 했다라는 생각이 없는 마음이 바로 청정함, 즉 깨끗함이라는 것이다. 시골이나 깊은 산골에서 세상사와 절연한 상태에서 사는 사람들이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담을 쌓고 절연한 채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청정하거나 깨끗한 것과는 거리가 먼 표현이다.
일본 사람들은 지금부터 700년 전에 벌써 독신으로 산다고 깨끗하고, 결혼하고 세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더럽다 라는 생각이 얼마나 유치찬란하고 수준 낮은 생각인가 하는 것을 부처님 말씀을 통하여 알고 있었다. 누가 어떻게 살든, 결혼을 하거나 어떤 직업을 갖거나, 마음에 분별이 없고,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으면 깨끗함이지만, 신선처럼 사람을 피하여 산 속에 살고 독신으로 살더라도 마음에 망상이나 번뇌, 혹은 욕심이 많거나 그런 한 생각이라도 일어나면, 그것이 바로 더러움이지 절대 청정한 것이 아님을 알았지.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청정함'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700년 전에 스님도 결혼하는 법을 만들어 지금 일본 불교의 80%는 스님도 결혼을 하고 있다. 그 법이 일제 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장가가는 스님들이 생겼는데, 우리 나라는 아직도 일반 사람들이나 스님들이나 불자들이나 스님이 장가가면 갑자기 더러워지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아는 것이 마치 바른 불교인양 창피한 줄도 모르고 싸우고 있지. 누가 어떻게 살든, 독신으로 살든, 장가를 가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청정하다고 할 수 있지 그런 껍데기로 사람을 농락하려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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