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0-5]10분. 정토를 장엄하라: 부처님 사상, 보살행의 의미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보살들이 불국토를 장엄하느냐.” 장엄은 아름답게 가꾼다는 뜻이다. 국토에 꽃을 심고 길을 내고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진리를 들려주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해주고 등 모든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살은 실제로 봉사하면서 수행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토의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그래서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지금 보살이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데 저 사람이 정말로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고 있느냐? 하고 묻고,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장엄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말이 안되지 않나? 지금 어떤 사람이 행복에 겨워있는데, 그것은 행복이냐고 묻고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스승과 제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수보리처럼 말을 잘하는 사람을 부처님께서는 "조어장부", 즉 말을 잘 짓는 사람, 혹은 마음을 다스리는데 최고의 장인라는 의미지. 마음을 잘 다스리려면 이러 이러한 방법이 있는데 이 길로 가면 틀림없이 인생이 행복해지고 좋아진다고 가르쳐주는 장인이지. 수보리는 보살이 버젓이 지금 국토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데도 한사코 그것은 장엄이 아니라 다만 '장엄' 이라는 이름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부처의 눈에는 세상은 하나의 명칭만 난무할 뿐, 실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수보리가 이렇게 말한다고 보살이 장엄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불자들은 '무엇이든지 다 하면서도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내가 마음 속에 어떤 상을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에는 이 시간에도 바쁘게 일하거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 있지만, 부처님의 시각으로는 세상은 너무 고요하고 평온하다고 말한다. 원래 더러움은 없는 것인데 더러움을 세우고 더럽다고 가까이하지 않거나 명예도 본래 없는 것인데 허망하게 세우고 그 명예를 쫓으려 괴로워하고 원수가 되기도 하고, 무언가가 성취되면 스스로 높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왜 그럴까?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서 그렇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바쁘다고 표현하는 것은 허망한 개념이지.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개념이 있지. 똑같이 바쁜 상황을 보는 사람의 관점 차이가 그렇게 다를 수 있는 것과 같다. 부처님은 시끄럽고 바쁜 것을 보고도 조용하고 한가하다고 표현하는 것이지. 세상이 한바탕 꿈인데 무엇이 바쁠 것인가 하는 것이지. 이렇게 보기 때문에 시끄러운 속에서도 마음이 항상 고요하지. 그래도 말은 통해야 하니까, 모든 것을 사람이 갖다 붙힌 이름일 뿐이라고 본다. 장엄, 아름다움, 얻음, 행복, 볼행, 더러움, 깨끗함, 부자, 가난 등의 개념들은 모두 다만 명칭일뿐, 하나도 진실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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