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0-3]10분. 정토를 장엄하라: 부처님 사상, 받아도 받은 것이 아니다.
선혜동자가 꽃을 바치고 엎드려서 절을 하려는데 마침 부처님 앞에 조그마한 진흙 웅덩이가 있었는데. 부처님은 전혀 돌아서 가거나 뛰어 넘으려는 기색이 없이 발을 들어 그 진흙 웅덩이 한 가운데을 밟으려고 하는 것을 본 선혜동자가 얼른 자신의 머리를 풀어헤쳐 그 진흙 구덩이를 덮어서 부처님이 발에 진흙이 뭍지 않은 채 웅덩이를 건널 수 있었다.
선혜가 머리를 매만지면서 묶는 것을 지켜보시고는 선혜동자의 이마를 만지시면서 "너는 참 장한 신심을 가졌구나. 이러한 정신이라면 너는 장차 1아승지겁후에 틀림없이 부처가 될 것이다. 그때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하리라" 하고 예언을 하셨다. 이것을 연등 부처님께서 주신 수기라고 한다. 수기란 장차 일어날 일을 말해주면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이것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연등불로부터 장차 부처가 되어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인정하는 법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꽃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뒤에 다시 1아승지겁이 지나서 인도 카빌라 왕국에 한 왕자로 태어났는데 이름이 고오타마 싯다르타라고 하고, 17세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태자비 이름이 '야쇼다라'라 하고, 29세에 '라훌라'라는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이 때에 출가를 결심하고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이 분이 바로 석가모니불이고, 당시 야쇼다라는 과거의 꽃을 팔던 구리선녀였고, 결혼하여서도 전생의 약속대로 출가를 막지 못하였다.
"수보리야, 바로 이 연등불 때에 내가 연등불부처님께 법을 얻은 바가 있느냐?"고 질문을 한다. 어떤 답이 부처님 뜻에 맞는 것일까?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부처님 회상에서 실로 아무런 법도 얻은 바가 없습니다. ” 이것이 정답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골수사상이다. 분명히 연등불에게 법을 얻은 바가 있건만 부처님이나 제자는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다 허망한 몸뚱이가 꿈을 꾸는 것과 같고 꿈 속의 일이 사실일 수가 없으므로, 또 불자라면 무엇을 얻어도 절대 얻었다는 생각이 없어야 하므로, 깨달아도 깨달은 것이 없고 알아도 안 것이 없으므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거나 기분나쁜 소리를 해도 똑같다. 나란 존재가 없는데, 도대체 누가 상하고 기분이 나쁠 수 있겠는가? 지나가는 바람소리처럼 무심해야 하고, 전혀 반응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욕을 들어도 받은 것이 아니게 된다. 작은 것이라도 받아들이는 순간 그때부터 괴로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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