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멋지게 출발했지만 중간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어떤 이념이나 신념을 쫓아간 사람들도 있고, 사람을 따라간 이들도 있다.
이렇게 멋지게 출발했지만 실패한 부류의 이념이나 리더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성향, 즉 추종하는 성향을 악용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추종하려는 욕망 속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딱 한번만 지금이 어떤 것을 할 때임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죽은 후에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계속 어떤 가치있는 것을 해야할 지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졌거나 카리스마적인 리더들은 순간적이거나 일회성의 성취를 보여주기는 하겠지만,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일생이나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가 영속성을 가지고 계속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실험에서 심리학자들은 카리스마적인 인물에게 복종하고 다수의 의지에 따르며, 심지어 누군가가 나 대신 행동해주기를 바라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성향을 확인해 준다.
그러나 스스로 마음먹기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생각 없이 순응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다. 눈을 부릅뜨고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이 필요한 곳에서는 행동하기로 선택할 수도 있다.
경험에 따라 다른 사람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올바른 일이자 권리일 때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한 때와 앞장서야 할 때를 판단하고 행동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라는 대회를 만들어 사회적 기부문화의 확산에 나선 지난 10년 동안 단순한 대회를 준비하고 치른다는 개념보다 우리 대회 자체가 독립적 생명체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공들여 만들어온 시간이었다.
대회 자체를 하나의 생명을 가진 창조물로 보고, 특정 이벤트나 홍보 혹은 시장 전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조직구조와 핵심가치를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되 평범한 대회가 아니라 특별한 대회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앞에서 이끄는 일은 쉽지 않다. 항상 행동에 대해 지불해야할 사회적, 물질적, 또는 다른 대가가 있을 수 있다. 어딘가 주어진 규칙에 순응하고 나의 무행동을 합리화하며 모르는 척하려는 경향이 있다. 더 나은 세상, 더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세상을 원한다면 어디서든 우리 모두가 리드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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