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0-8]10분. 정토를 장엄하라: 부처님 사상, 그 속에 있되 머물지 말라
불교의 수행중에 '관법' 하는 방법이 있다. 관(觀)이란 마음으로 본다는 말인데, 내가 보고 있는 어떤 것을 외형이나 외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고 그 내면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을 보되 이쁘고 못나고 하는 외모가 아니라 마음으로 피부의 속을 보고, 창자의 속을 보고, 머리 속이나 손과 발의 속을 보고, 살이 없어지고 뼈만 남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꾸 보다보면 나중에 사람을 보아도 외모만 보지 않고 내면을 함께 보게 된다. 허망한 것이 인간이고 더러운 오물로 꽉 차있는 인간이며, 뼈만 앙상한 인간이지만 뼈조차도 부서지고 나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는 공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매일 사람의 속을 들여다 보고 나중에 공으로 돌리는 수행을 하면 나중에 사람의 외모에 현혹되지 않게 된다. 지나치게 예쁜 것 좋아하는 사람이나 아직 미혼들은 이런 수행을 하면 얼굴 보지 않고 마음을 보고 결혼하게 될 수 있지.
허망한 몸뚱이, 냄새나는 몸뚱이인데 거기다가 겉만 요란하게 치장하면 무얼하겠나? 그것은 마치 얼은 똥으로 깍은 인형에다 좋은 옷을 입혀놓은 것과 같다. 똥깍인형에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혀놓는다고 냄새가 안나겠나? 마찬가지로 사람이 분별심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높은 자리에 올라있어 봐야 입에서 냄새만 날뿐 사회에 무슨 소용이 되겠나? 모든 물질적인 것에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해도 했다는 한 생각, 이것이 바로 물질에 집착한 생각이다. 아무리 했어도 한 것이 없는 줄 알아야 깨끗하고 큰 공덕이 된다는 말이다. 물질이나 소리, 냄새, 맛, 촉감, 등 각종 지식에도 마음이 머무르면 병이 된다. 이런 것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중생이라 하고 세상이 시끄러운 원인 제공자들이지. 모두 허망한 것에 사로잡혀 헤매는 것일 뿐이다.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내라.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을 버리라고 하지 않고 거기에 머물지 말라고 하였다. 즉 세상만사를 있는 그대로 두고 보고 느끼며 살되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다. 욕심이 나도 욕심에 집착하지 말고 욕심이 났구나하고 그냥 마음이 지나가도록 하라는 말이지. 그 속에 있되 머물지 말라. 너무 멋진 말이며, 불교의 핵심이지.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면 공부 끝이다. 몸이 이 세상에 있되 마음이 머물지 않는다면 바로 깨달은 사람이다. 사촌이 땅 사도 배가 아프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지. 불교는 아무 것도 주장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일하고, 쉬고,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해결하고, 자기의 능력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되 항상 무심 속에서 자기의 직분에 충실할 뿐 생각은 항상 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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