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에서 추진 중인 '관치의료 바로세우기 운동'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서 돈만 밝히는 부도덕한 의사 집단이라는 식의 국민 선동이 가히 반정부 단체들의 선동술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실패로부터 항상 올바른 길을 배우게 된다.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룬 성취와 성공은 대충 훓어보고 실패에만 연연해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 정부가 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의사들이 희생하고 봉사해온 긍정적인 면을 무시하고 의사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비켜나 부정적인 요소를 이용한 구태의연한 선동에만 집중하는 이런 왜곡된 현실관은 불행을 야기할 뿐 아니라 함량 미달의 성과를 낳게 될 것이다.
성공을 통해 배우는 것도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정부가 의료인들의 의견을 무시히고 공무원들의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의료정책들의 실패에 대한 연구는 정부가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정부와 의료인들이 함께 할 수 있고, 더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의사나 환자는 항상 너무 가까이 있어서 서로의 진정한 능력과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소중함을 알고 더 잘 대해야 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하여 지금까지 정부는 의사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의사의 부도덕성을 찾아 환자와의 관계를 이간질하는데만 집중했다.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해야 멀리 있는 사람을 얻을 수 있다)이라 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는데 노력하고 그런 장점들을 인정해야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자기 돈으로 대학 공부하고 전문의 수련받고 개인대출을 받아 개원한 의사들에게 건강보험 재정이 16조원이나 된다고 자신들의 업적인양 홍보하면서 진료원가의 74%에 불과한 수가를 고집하며 계속적인 의사의 희생만 강조하는 것은 정부와 의사간의 신뢰형성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자유시장원리에서도 맞지 않는 일이다.
이미 개원의들은 모두 국가가 개인사업자로 민영화되어 있는데, 의사들이 만들지도 않는 의료민영화 반대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이념투쟁의 장으로 성격을 변질시키는 것 또한 그나마 참고 살아온 의사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다.
애초 노무현 정부 때 정부에서 먼저 비대면 진료의 위험성 때문에 의료인과 의료인 사이가 아니면 의료법에 위배된다고 발표했던 원격진료를 갑자기 산업화를 명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포장하여 정부입법으로 들고나오는 것은 논리적 근거와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지금 의사들은 우리 자신의 능력과 강점, 즉 긍정적인 과거에 더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자신의 미래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의 자신감을 높이고 강점을 발휘하는데 집중할 때다. 정부도 이간질보다 의료 문제의 본질적 핵심에서 다시 접근하기를 촉구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시작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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