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2-1]제12분.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라: 삼보와 적멸보궁
금강경이 설해지는 장소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이 있는 곳과 같이 귀중하고 소중한 곳이며, 천신, 인간, 아수라까지 보호하는 곳이다. 금강경이 말해지는 것만 해도 그런데, 이 금강경을 받아 지니고 다니며 읽고 외운다면 말할 필요가 없다. 이 경의 가르침이 있는 곳에는 항상 불법승 삼보가 강림하는 곳이다. 여기서 이 경이란 말은 가르침을 말하며, 우리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 자유로운 세계에 갈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아픔을 구제하고, 내가 구제했다는 생각을 내지 말며, 보살행을 베풀되 어떤 바라는 마음도 내지 말고, 진리의 세계는 무유정법(어떤 정해진 법이 없는 법)의 세상이므로 어떤 경계에도 끄달려서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하며, 어떤 것을 얻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등의 지금까지 나왔던 모두가 이 금강경의 가르침이다. 그러니 이 바른 가르침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교에는 세 가지 큰 보배가 있는데, 이를 삼보(三寶)라고 하여 불(佛=부처님), 법(法=진리의 말씀), 승(僧=불법을 전승하시는 스님들)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 중에는 삼보 중 부처님을 상징하는 불보 사찰을 통도사(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심), 부처님의 법을 상징하는 법보사찰 해인사(팔만대장경을 구비), 그리고 스님들을 상징하는 승보사찰 송광사(고려시대 열여섯분의 국사를 배출하여 고승대덕이 많은 절)이라 하며, 부처님의 마음을 문자를 세우지않고 말과 글을 떠나서 직지인심하여 견성성불하여 들어가는 선(禪)을 상징하는 선찰(禪刹) 대본산(大本山)으로 범어사를 부처님의 마음을 상징하는 선(禪)을 대표하는 사찰하여서 4대사찰이라고도 한다.
절에 가면 대웅전 법당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은 절이 있는데, 현판에는 대웅전이 아니라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현판이 붙어있다. 법당 안에는 단(壇.戒壇)만 있고 속이 텅 비었으며 법당 밖 뒤편에는 사리탑을 봉안하여 놓았다. 이러한 곳을 적멸보궁, 또는 보궁이라 하는데 이는 사리탑에 부처님의 진신(眞身) 사리를 모신 보배로운 곳이란 뜻이다.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 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받아와 우리 나라의 가장 수승한 땅에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여 모셨는데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에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모시고 금강 계단을 세웠다. 그리고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鳳程庵),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 각기 사리를 모시고 적멸보궁을 지었다 한다. 또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와 태백산 정암사(淨岩寺)에도 부처님사리를 봉안하고 적멸보궁을 세웠다. 이로써 이곳을 3대 적멸보궁, 5대 적멸보궁이라 통칭한다.
석가모니부처님이 '화엄경'을 처음 설하신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寂滅道場)을 뜻하는 전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불전을 지칭하여 적멸보궁이라 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낙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하게 된다. 이 중 태백산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라시대에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 및 정골(頂骨)을 직접 봉안한 것이며, 정암사의 보궁에 봉안된 사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泗溟大師)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통도사의 것을 나누어 봉안한 것이다. 5대 적멸보궁 중 오대산의 것 외에는 사리를 안치한 위치가 분명하지만, 오대산의 보궁은 어느 곳에 불사리가 안치되어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아 그 신비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의 순례지로서, 또 기도처로서 가장 신봉되고 있는 성지이다. 이 밖에 비슬산 용연사(龍淵寺)에도 사명대사가 통도사의 사리를 분장(分藏)한 적멸보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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