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혼자서 어떤 일을 성취한 것보다 이해관계가 걸린 여러 당사자들이 팀을 이루어 함께 어렵게 어떤 일을 해결했을 때다.
모든 당사자들이 협상과정에 참여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서로 간에 존재하던 부정적 감정을 몰아내고 미래의 세상을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 모든 상황을 언젠가는 공개되기 마련이다. 내가 실수한 일은 깨끗이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불편한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을 몰아내고 협상을 진행시키며, 논쟁을 끝내고, 치유를 시작하고, 심지어 적을 친구로 바꾸는 일까지 가능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속담이 참 멋있다고 생각한다. 여럿이 간다는 것은 자신의 머리 뿐만 아니라 빌려 쓸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머리와 손, 마음까지도 모두 빌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공자도 나이 60살이 넘으면 귀를 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나잇값을 하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했던 말이나 모두 일맥 상통한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의 삶의 속성상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은 거의 없다. 유능한 인재 뒤에는 항상 더 많은 수의 다른 유능한 인재가 있었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여럿이 같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살아오면서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쪽 팔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권위와 신뢰, 그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예전 어머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따른다.
"아 그것은 제 잘못이네요!"라는 말은 "정말 감사합니다!"라거나 "사랑합니다!"라는 말 만큼이나 처음에 하기가 부끄럽고 어렵지만, 한번 하고 나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쉬워지는 말습관이다.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북한과의 문제에서 보듯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협상방법은 이성적인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감정 또한 협상의 성사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너무 강력하고 적대적인 감정은 오히려 문제를 확산시키고 또 문제를 일으킨다.
인정할 것은 솔직히 인정하고 친밀감을 공유하며 자율성을 가지고 나의 위치와 역할에 충실히 따르면서 행동할 수 있어야 긍정적 유대감과 강력한 실행의지를 통해 안정적인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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