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1-3]제11분. 무위의 복이 가장 으뜸이다: 한량없는 복
일부 정치인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이, 세상을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힘과 도움을 모아 마치 자신이 한 일인양 과대포장하여 자신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에서 수익금 전액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비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약 2억9천만원 정도를 지원했는데, 이것을 마치 내가 내 돈으로 한 것처럼 홍보를 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평소에 자신의 내면의 마음의 변화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 마음이 혼란하고 스트레스가 높은 삶을 살기 쉽지만, 명상으로 늘 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특별히 그런 생각을 느끼기 않을 수 있다. 어떤 마음이 생기지만, 한 곳에 자리잡고 나를 조종하게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에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즉 세상 속에 살지만, 그 어디에도 상을 만들거나 기대하거나 경계를 짓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응무소주 이생기심의 삶의 태도이며, 한량없는 무루복을 이다.
연말이나 천재지변에 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사람들 중에 기업체 대표나 기관대표들은 기업이나 기관 임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자신의 이름으로 성금을 낸다. 비록 겉으로는 대표들이 낸 것 같지만 사실은 직원들 개개인이 한 것이고, 직원들의 이름이 들어있어야 하는 것을 대표들만이 모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면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 직원들은 따로 '직원들'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대표가 해야 합당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불법의 중요한 도리다.
불법이라는 것은 본래 하나를 주고도 만천하를 얻을 수 있고, 만천하를 주고도 하나조차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누구나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아픈 사람을 치료받게 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로하고 세상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아 실천해야 언젠가 부처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기부는 돈이라는 물질이 아니라 돈이나 물질보다 더 중요한 삶의 가치와 정신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물려주고 새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행위이다.
한 평생 빌려쓰고 가는 세상에 내 것이 없다는 도리가 터지면 그것이 곧 보시바라밀의 시작이요, 내가 옳다는 생각이 없으면 곧 인욕바라밀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또 올바르게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확신의 문이 열리면 그것이 곧 지계바라밀이 되는 도리, 그래서 한량없는 복, 즉 무루복이라고 한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