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11-1]제11분. 무위의 복이 가장 으뜸이다: 무주상 보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말도 안돼"라거나 "말도 못해!"라고 말할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많을 때와 엄청나게 없을 때의 두 가지 경우다. 희한하지 않나? 두 가지 판이한 경우가 말을 못한다는 사실은 같은 것을 보면 말이다. 살아가면서 항상 말 못하는 이유를 한 가지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좋으면 상대는 나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자.
일상생활 중에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하면 내가 옳지만 한번 봐주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 겉으로는 억지로라도 참는 것처럼 보이면서 속으로 꽁한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봐주려는 생각이나 마음이 아니다. 언제가 모이면 터져 폭발하겠지. 어던 계율을 지키기 싫지만 마지 못해 지킨다면, 거기에는 지킨다는 생각이 떠날 수 없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받아들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안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마땅히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계율을 지켜야하는 일과 지키는 일 사이에 아무런 간극이 생기지 않게 된다.
강가의 수많은 모래알은 아무리 많아도 실제로 그 수는 유한한 것이다. 공기 분자의 크기에 비하면 모래알은 엄청나게 크다. 22.4리터 통 속의 공기 수는 6 x 10의 23승 으로 계산한다. 그런데 무위의 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친구 사이의 관계로 서로 나누어 가지는 마음을 자, 힘든 것을 나누어 가지는 것라 하여 마음은 자비의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렇게 나누어 주는 것은 내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원래 너의 것을 돌려주는 것, 나누어 가지는 것은 원래 나의 것을 가져와 짊어지는 것이다.
상이 없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것 하고도 비교할 수 없다. 유루복은 아무리 많아도 유한하여 한량없는 세월이 지나면서 까먹게 되지만, 무루복은 생이 없어서 멸이 없다. 나고 없어짐이 없기 때문에 까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중국에 선불교를 일으킨 육조 혜능스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도, "칠보를 보시하는 것은 삼계(三界)의 부귀한 과보를 얻음이요, 대승경전을 강설하는 것은 모든 듣는 자로 하여금 대지혜를 내어서 무상도(無上道)를 이루게 함이니 마땅히 알라. 경을 수지하는 복덕이 앞의 칠보를 보시하는 복덕보다 수승하리라."고 경을 간직하고 남을 위하여 일러준 복덕이 가장 뛰어난 복을 짓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상대의 입장도 배려해야 한다는 사이에 생긴 마음의 차이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내가 옳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옳지만 참아주고, 게으른 사람보다 내가 부지런하고, 내 것이지만 나눠주려는 마음과 실천이 최고의 복이라는 말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이렇게 금강경을 설명하며 복을 짓듯이 너희들도 남에게 단 네 마디라도 전하여 복을 지으면 행복한 삶이 저절로 온다. 복은 아무리 많아도 나쁘지 않는 말이지. 절에 가서 부처님에게 제발 복 좀 달라고 빌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복을 지어서 복을 받으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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