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직접 다른 의견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소수의 의견을 대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새로운 의견을 대변하느라 힘든 상황에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쉽게 마음에 맞는 친구를 집단 내에서는 찾을 수 없으니까 집단 내의 잘못된 의견 일치를 깨부수어 내버릴 기회도 없는 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선동가와 어긋 사고자들에게 잔인하다.
그들의 일탈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인내해 줄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으며, 그런 만큼 우리는 집단 내 혼자 남겨질까봐 전전긍긍 하기도 한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혼자 살아남을 수는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 십만 년의 인간 역사상 집단에서 홀로 떨어져 나간 사람은 죽게 되어 있었으며, 그런 사실이 우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서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맺고 있는 사회적 인간관계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고, 그 인간 관계에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 자아상을 형성해 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고립에 대한 두려움에 무릎을 꿇고 만다.
어떤 사회에서나 의견 일치를 억지로 유도하던 친위대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하고, 회의 때 반대 의견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개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요즘 우리 정치권에서 수시로 보는 집단 사고에는 토론 문화가 없다.
집단의 역학 관계에서는 신뢰할 만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현실의 문제들은 직접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3주만에 끝난다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참모 전략가들의 현실감 부재가 문제다.
지난 정부 때의 북한 퍼주기와 중국 모시기가 실패로 돌아간 것 또한 자기네들끼리 의견 합의를 하고, 외부로부터 어떤 비판이나 경고가 들어와도 끄떡도 하지 않은 결과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부분 북한을 대환영할 것이라 착각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매장된 지하 자원을 이용하면 금세 상환 가능한 경제이며, 유엔군, 특히 미군의 역할이 감소된 데 대한 북한 독재 정권의 감사함 마음이 적극적 지원과 도움으로 빠르게 안정이 복구될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포근한 사교 클럽 분위기를 대내외에 보여준다는 판타지에 젖어 현실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애초부터 생략하거나 갖지 못한 것이 패착의 시작이었다. 집단 사고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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