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뭔가 뜻하거나 바라는 어떤 일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바라지만, 원하는 대로 채워지지 않을 때 화가 난다. 이렇게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이 탐욕이며, 이런 탐욕은 현재의 상황을 잘못 아는 어리석음을 조건으로 일어난다.
어리석음은 고집멸도라는 초기불교의 기본원리인 사성제에 대한 무지를 의미한다. 괴로움(고)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일어남(집)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소멸(멸)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도)에 대한 무지를 말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조건을 의지하여 생겨난 것이므로 조건이 다하면 소멸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현상은 무상하고, 무상한 것은 불확실, 불완전, 불만스러우므로 괴로움의 속성이 있다.
무상하고 괴로운 것은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으므로 내 것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함에도 영원하지 않는 것을 영원한 것이라고 잘못 알고, 괴로움을 행복이라고 잘못 알고, 내 것 아닌 것을 내 것이라 잘못 아는 무지가 바로 어리석음이다.
또 이런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은 괴로움이 일어나게 만드는 해로운 마음임에도 탐욕을 즐거움을 주는 마음으로, 화를 분출하는 성냄을 행복으로, 어리석음은 아무 문제가 없고 유익한 마음으로 잘못하는 무지 등도 어리석음의 한 부분이다.
이런 어리석음이 있으면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은 버릴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더욱 계발해야 한다고 집착하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탐욕이 없고, 성냄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유익한 마음이다.
하지만 탐욕이나 성냄,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은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못 아는 무지 등도 같은 어리석음이다. 이런 어리석음이 있음으로 해서 탐욕이 없고, 성냄이 없고, 어리석은 마음이 없는 마음은 계발이 아니라 버리는데 집착하게 된다.
탐욕이 있음으로 해서 그것을 뿌리로 해서 개인적 의견, 즉 사견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탐욕은 어리석음을 조건으로 일어나므로 어리석음을 버리면 탐욕 또한 즉시 버려진다. 애주가는 술 마시는 일을 행복이라 잘못 아는 어리석음 때문에 술에 집착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정신이 흐려지면서 지혜가 약해지고 판단력이 둔해지며, 거짓말을 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폭력으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도둑질이나 비도덕적 성윤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언행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주거나 지혜로운 사람들로부터 비난받고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또 술은 건강을 해치기도 하고, 암 등 질병의 원인이 되어 죽음으로 생을 몰아갈 수도 있다.
술을 마시는 일에는 아주 많은 위험과 고통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술은 행복이 아니라 괴로움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이를 알게 되면 음주는 집착할 만한 가치가 없음을 명확하게 통찰하게 되고, 집착을 버릴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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