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들을 자주 갖게 된다. 아이들이 자신이 마주한 큰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만한 나이에 어떻게 했을까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게 된다.
젊을 때는 그냥 남자는 큰 일을 해야된다는 신념으로 사소해 보이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내가 생각하는 큰 일, 지금 생각하면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세상과 관련된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중했다. 참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래도 세상과 관련된 일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했다. 인관관계와 관련된 사소한 일들을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하나씩 정리해 나갈 때마다 내 스스로 더 강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나는 겉모습만 든든하게 보였지, 내 앞에 놓인 작은 일을 꼼꼼히 챙기는 자체를 쩨쩨하거나 소심하다고 흉본 적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런 사람들이 전부 나보다 훨씬더 건강한 생각과 훌륭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비전과 세부적인 것에 병적일 정도로 집착하고 세부사항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에 편집광적으로 매달렸다는 이야기들을 책이나 이야기로 접하면서 디테일에 신중해야 한다는 삶의 교훈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큰 일에는 진지하게 대하지만 작은 일에는 손을 빼는 것이 다 잘하고도 실패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소한, 정말 아주 하찮은 일에서 인생의 실패는 시작된다는 말이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데서 시작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미세한 데서 일어난다."는 노자의 말씀을 일찍이 제대로 이해했어야 했다. 가장 궂은 일, 가장 작은 일을 어떤 자세로 하느냐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꿈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구체적이지 않는 겉 모습에 취해서 정말 그 꿈을 이루는 사소하거나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하지 못했던 중요한 행동들을 생각해 본다.
작은 일에 마음을 뺏기면 큰 것을 보지 못한다는 잘못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모자라는 생각 때문에 그냥 내가 해야할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미뤄버린 일들이 후회되기도 한다. 작은 것이 본질이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해도 물론 안되지만 말이다.
삶은 하나의 과정이다. 성공도 그런 과정에서 경험하는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다. 남이 볼 때는 큰 성공을 이루었는데,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정상에 우뚝 서보니 세상살이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말이다. 삶은 큰 뜻도 중요하지만,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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