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3-1]제13분. 법에 맞게 받아지녀라: 금강반야바라밀!
금강경이 설해지는 곳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이 있는 곳과 같이 천신, 인간, 아수라까지 보호하는 귀중하고 소중한 곳이다. 설해지는 것만 해도 그런데, 하물며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운다면 그 가치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라.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제일 가는 최고의 법을 성취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만약 이 경이 있는 곳은 바로 이 경이 설해지거나 가르침이 있는 곳이며, 여기는 바로 부처님과 제자들과 경전, 즉 불법승 삼보가 강림하는 곳이다. 이 경은 바로 우리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 자유로운 세계에 가기 위한 가르침을 말하며, 여기에는 첫째, 타인의 아픔을 구제하고, 내가 구제했다는 생각을 내지마라. 둘째, 보살행을 베풀되 어떤 바라는 마음도 내지 마라. 셋째, 진리의 세계는 무유정법(어떤 정해진 법이 없는 법)이다. 넷째, 어떤 경계에도 끄달려서 마음 내지 마라. 다섯째, 어떤 것을 얻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등 지금까지 나왔던 것들이 모두 이 경의 가르침이므로 이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고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경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라 하셨다. 금강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강도 10)이며, 그 어떤 물건과 부딪혀도 깨뜨릴 수가 있으므로 금강 반야는 이 세상 모든 중생의 번뇌를 모두 부술 수 있다는 의미다. 반야는 고해의 중생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건너가는 나룻배와 같은 그런 지혜이며, 바라밀은 까달음의 의미로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는 경이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반야바라밀이라는 것은 어떤 실체가 있는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냥 이름이 반야바라밀일 뿐이므로 반야바라밀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으로 상을 지으면 안된다.
헛것을 헛것인 줄 모를 때 갖가지 괴로움이 생긴다. 범소유상이 개시 허망인 줄 알면 그대로 즉견여래, 즉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어떤 것에도 모양을 지으면 안된다. 그래서 "반야바라밀이라고하는 어떤 실체가 있는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헛된 것을 떠나 또 다른 실상이 있는가? 없다. 오로지 허상만이 있다. 금강경을 수없이 수지독송하면 무한한 복덕이 있다는데. 이것은 이치를 깨우칠 때 그러한 것이지 이름에 집착하여 구하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구함이 없는 데서 한량없는 공덕이 있는 것이다. 금강경이란 이름을 하루 종일 외운다고 해서 진정한 복은 얻을 바가 없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는 말이다.
이치로 따지면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대중의 근기에 따라 이토록 훌륭한 가르침을 무엇이라 불러야할지 질문했는데, 아무 대답을 하지 않거나 이름이 없다거나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말하는 대신에 금강경이라 하시고, 이것을 진리라 못박아 거기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양극단을 모두 경계하시고 조금이라도 우리의 이해를 촉진하고 나아가 안목이 열리면 이젠 부처님 자신의 도움마저 미련없이 끊고 나가도록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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