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를 대하는 구급대원들처럼 일상생활에서 뭔가를 여러번 해보거나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우리 뇌는 관련된 기억들을 재빨리 가져와서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을 한다. 물론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요소들도 가져오게 된다.
전문적인 일에 대한 전문가들의 직관은 항상 익숙한 방식으로 빠르게 작동하게 된다. 새로운 상황에서는 조금 더 천천히 신중하게 작동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지적 활동의 바탕은 똑같다.
응급환자를 처치하는 의사나 구급대원, 전투에 참가한 군인들을 포함하여 일상생활의 모든 사람들은 직관에 따른 의사결정을 한다. 즉 익숙한 일을 하는데는 최근의 단기 기억들의 일부 정보들이 이용된다.
다쳐서 출혈하는 환자들은 출혈의 정도나 부위 등이 이전의 경험에서 온 장기기억들과 뒤섞여 단일 행동방침을 무의식적으로 시행하게 만든다. 상처부위를 세게 누르고 힘센 팀원이 들것의 가장 무거운 쪽을 들게 하면서 이동하면서 공기바지를 입히는 식이다.
먼저 신속하게 행동하고 나서 그 당시 나의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이 일어났는지 차후에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교육을 받고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일처리에 대한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순간적인 통찰에 따라 직관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익숙한 방식의 인식은 내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의 중요한 구성요소다. 그 결과 어림짐작의 상당 부분이 나의 인식에 의해 발견하는 해결책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인식에 의한 문제 해결방식에는 직관적, 판단적, 심지어 창의적 해결방식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어떤 일에 대한 선택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실마리를 인식함으로써 매우 선택적으로 정보가 탐색된다. 익숙한 머릿 속의 검색 순서에 따라 적절한 부분을 탐색함으로써 높은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탐색효율이 높을수록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갖게 된다.
실험실에서의 연구와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사고나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방식을 구분하지 않는다. 즉 응급환자를 처치하기 위한 의사결정은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하고, 그 결과 찾아오는 섬광과 같은 통찰력이 답을 보여준다.
유아기 때 눈을 뜨고 팔을 움직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만고 맛을 보는 순간부터 뇌는 정보를 분석하고 분해하여 저장한다. 기억창고인 뇌의 해마는 정부의 일부를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킨다. 자라면서 혼자 옷입기, 양치하기, 성인이 되어 직업적 일을 처리하는 전문적 방법을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기 전까지는 내가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사실 전혀 모르고 있다. 목표를 설정한 다음에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을 계획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행동과 목표가 함깨 온다.구급대원이 다쳐서 피를 흘리는 모습만 보고도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상상하고 어떤 처치를 하면서 환자를 응급실로 빨리 데려가야겠다는 목표가 떠오르는 것과 같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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