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많은 의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이전까지의 전문과목에 따른 경쟁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복잡한 전문과목 내에서의 경쟁보다 단순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의료계 내부의 진료에 대한 입장 변화를 간단히 표현하면, 감기 치료하러 꼭 내과만 가는 것이 아니라 외과에도 가고, 성형수술하러 꼭 성형외과 뿐만 아니라 미용외과를 하는 모든 의원에 가는 식이다. 전체 의료계가 소비자와의 만남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되었다.
환자 입장에서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스크롤 기능만으로 이용하는 스마트 기기처럼 단순하고 쉽게 이용 가능해졌다. 하지만 의료계의 입장에서는 단순하기가 복잡함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현재의 탈전문과목 경향은 바쁜 현대인들의 편의성 요구에 의한 불가피한 변화의 한 부분이다.
주류 업체들이 다른 소주 업체나 맥주 업체로 경쟁자를 제한하지 않고, 요즘 젊은 세대들이 저녁 식사 후에 술보다는 커피를 마시러 가는 커피 전문점을 경쟁자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이나 비슷한 현상이라고나 할까.
내가 사회 공동체로부터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대개가 즐거움을 공유할 때 뿐이다. 서로 공유하는 관심의 초점과 관련이 없는 나 자신의 곤경은 문제가 되지도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떨어진다는 말이다.
하루라는 시간을 늘일 수 없이 일정할 뿐이고, 은행에 저축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 쓸 수도 없다. 같은 시간에 한계 효용의 법칙처럼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비자의 시간에 맞춰줌으로써 내 진료실을 이용하는 시간을 늘일 수 있는가의 관점이다.
지금 맞딱뜨리고 있는 복잡한 문제의 삶을 옆으로 조금 밀어두고 명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문제의 본질을 바라봄으로서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찾듯이 빠르고 복잡한 현대인들의 시간활용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복잡하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한 생각을 갖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결국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큰 산이나 엄청난 파도도 움직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유하는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일상의 삶이 이루어지는 인생 시장을 보면 경쟁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동일한 전문과목 안에서의 경쟁만 보다가 그때부터 시야가 확대되면서 지금까지의 경쟁 범위나 대상들이 변화됨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의료계 내부의 동료들 뿐만이 아니라 미용이나 헬쓰 등 다른 다른 업종과도 소중한 소비자의 시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의료 소비자들의 제한된 시간을 염두에 둔 경쟁의 개념이 현재의 의료계의 재정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공격은 물론 방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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