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4-8]제14분. 상을 떠나 고요함에 이르라: 적극적으로 하되 했다는 생각을 잊자.
"보살은 마땅히 마음을 색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 는 의미는 물질과 생각에 머물지 말고 베풀고 행하고 말하라는 말이다. '내가 주었다'는 생각이나 '나는 주었다는 생각이 없다'는 말도 병이다. 일체 선악을 한 마음도 일으키지 말고 베풀 것이 없는 것을 베풀어 주어야 진정한 베품이고 보시다. 항상 주는 삶을 살되 주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지. 부처님은 안주는 것이 아니라 주고 베푸는 것을 생활화하되 주어도 준 행위 자체를 잊어버리라고 말씀하신다. 즉 아무 것도 안하는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되 했다는 생각은 필요없다는 말이다.
정치인들처럼 생색내는 시혜의 형태가 아니라 이렇게 마음에 두지 않고 보시하고 일체를 실천해야 나도 이익되고 모든 사람도 이익될 수 있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진리를 아는 사람이고 보살이고, 이렇게 수행하는 것이 바로 부처행이다. 내 마음이 행동과 함께 움직이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기차처럼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세상이 변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마음의 움직임을 중지한 분이다. 내 마음은 움직이며 세상을 보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이 허공에 구름잡는 말처럼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나의 내부에 불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 불법의 세상, 깨달음의 세계로 건너오라고 손짓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시각으로 마음이 정지된 상태로 세상을 한번 바라보자. 그러면 틀림없이 부처님의 말씀의 의미를 더 쉽게 깨닫거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성인들은 다 한결같이 내 법은 최고의 법이요, 진리요, 실다움이다 라고 말하는데 부처님은 그 반대를 말씀하신다. "내 법은 실다움이라고는 없느니라."라고. 실다움이란 실체요, 진실이요, 열매요, 알맹이인데 '그런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그런 것이 있으면 그것은 상을 세우는 것이므로 허망해지고 언젠가는 없어질 때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유신론의 종교 중 회교도 코란에 보면 알라(신)가 말씀하시길, "내가 사막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드리라" 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 옛날에 사막에서 젖과 꿀이 나온다 하니까 희안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절대신이 말했다하니까 모두 믿고 기다렸지. 거의 1500년 후에 사막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했지. 그러니까 신은 더 위대해졌고 기름 때문에 이슬람의 영광이 더 커졌지만, 그것 때문에 서로 싸우고 있지. 꿀이 아니라 피를 불러온 결과가 되고 있지. 서로 차지하려고...기름은 유한한 자원이고 언젠가 무공해 청정 대체에너지가 더 싸게 나오면 지금의 영광이 없어지고 고난의 세월이 오게 되겠지. 어떤 물체나 윤리를 가지고 진리라 하면 영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한히 변화하는 우주 세상에서 고정된 어떤 것이 진리가 될 수도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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