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처럼 국내 소비보다 수출에 의존한 경재체제에서는 기업이 상품의 생산을 줄이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고, 소비가 없는 것은 경제가 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고용이 줄어들고 젊은이들은 취직이 힘들어진다. 결국 셰계 경제상황이 국내의 고용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끊임없이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에 좋았던 것이 이제는 계속 좋은 것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세상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지각변동은 불과 십년 안팍에 일어난 일들이다.
우리나라 경제부흥기 때처럼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을 마음 놓고 따라가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던 시절은 이제 갔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이제 생각보다 빨리 더 이상 좋지 않은 것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한 때 "때려 치우고 장사나 해야지"하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직장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실없이 하던 농담으로 치부되던 이 말이 IMF를 거치면서 이제는 정말 옛말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떠밀려 장사판으로 나가는 형편이다.
뭔가 더 잘해보려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적절한 메뉴판이 없을 때 마지못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 경우 바로 극빈층으로 몰락하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로 무작정 내몰린 사람들이 창업의 수단으로 여겨 여기 저기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던 PC방과 만화방이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 요즘 다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커피 전문점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내 친구도 커피나 쥬스 같은 음료와 빵 등 간단한 스넥류를 테이크아웃하는 가게의 지역점을 냈다가 3개월 만에 넘겼다. 흑자는 고사하고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생각과 달리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장사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금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으로 포화상태의 여부를 보지 못하고 잘되는 것처럼 보이는 외모만 보기 때문에 어디로 가는 차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올라타고 보는 심리적 급박함에 내몰리기 쉽다. 조기 퇴직 이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쉽게 내리는 결론이 창업인 이유다.
지금의 잣대로 미래를 가늠하려는 시도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창업을 서두르는 은퇴자들의 급한 마음처럼 어쩌면 어리석고 무의미한 행동이 될 공산이 크다. 나의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세상변화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관심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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