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느끼는 인생살이의 핵심은 쓰러지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느냐 아니냐라는 사실이다. 세상 누구나 잘 나가는 현재의 자신의 판을 뒤엎고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운명과 같은 어느 날을 맞기 전까지는 말이다. 삶의 매 순간이 나 자신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맞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떤 순간에 노출되면서 항상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어떤 계기로 인생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사실을 떨칠 수가 없게 되는 순간이 있다.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왠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채 끝낼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런 고민이 계속 가슴을 짓눌러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한 마음이 더 커지게 된다. 드디어 내 삶에 만족할 수가 없다는 마음에 소위 잘나가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마음껏 날개를 평쳐보고 싶어한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내가 느끼는 좌절감과 고민을 털어놓고 나에게 보다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단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할 따름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진료실에 출입하는 제약회사 직원들도 자신의 목표를 채우기 어렵다며 울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약품 구매를 거절해도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한다.
세상은 거절을 많이 당할수록 상대가 미안한 마음에서 더 많이 약품을 판매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거절당할 때마다 이제 곧 계약하게 되겠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더욱더 즐겁게 영업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거절당하는 만큼 성공이 다가오는데 마음이 상하거나 힘들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게 된다. 오히려 신나는 일 아닌가 말이다. 내가 살아가는 외부의 환경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끼치지만 결과는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다.
20년 전에 내가 18년 동안 일한 퇴직금을 현금으로 받아 진료실을 내었을 때와 비슷하다. 개원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기는 했지만, 40대 중반을 넘어 왠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지율 수 없었던 가족들의 반대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흔히들 성공적인 모험담에는 항상 결정적인 순간이 따르게 마련이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로 작용하는 극적인 순간 말이다. 내가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망가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자유는 영원히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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