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5-2]제15분. 경을 지님으로 해서 생기는 공덕: 물질적 복에는 항상 재앙의 그림자가 따른다.
이번에 전국민을 비통과 반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무엇일까? 자신만의 이득을 위해 종교의 교리를 내세워 감언이설로 무차별적으로 돈을 끌어모은 불쌍한 한 인간이 그 중간에 있다. 이 세상을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은 보다 큰 복을 얻기를 원한다. 그런데 우리가 막연히 바라는 그 복이 무엇일까? 단순히 재물의 상대적인 많고 적음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가진 재물의 양이나 돈의 절대 액수를 가지고 그 사람의 복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까? 길거리에서 리어카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팔아서 한 달에 50만원도 남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월 100만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사람과 백화점에 입점하여 1000만원 정도는 충분히 남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500만원도 겨우 수익이 남을까 말까 한다면 누가 돈복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50만원도 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100만원이나 버는 사람이 1000만원은 너끈히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겨우 절반인 500만원도 남기기 어려운 사람보다 더 돈복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똑같이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노력하는 것보다 수입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 더 재물복이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고 현실에서 느끼는 자신의 만족감도 비슷할 것이다. 길 가다가 500원 동전을 주워 기분이 좋았는데, 다른 사람을 만났더니 그 사람은 만원을 주었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즐겁던 내 기분이 그 말을 듣는 순간 싹 사라지고 오히려 왜 나는 만원이 아니라 500원 동전만 줍게 되었을까 하고 현실을 원망하게 된다.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능력보다 더 많이 가지거나 높은 자리에 있으면 복이 많다고 좋아한다. 돈과 직업 모두가 그렇다. 물질적 유루복에 집착하는 것은 언젠나 흘러넘쳐 재앙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세상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내가 노력한 것보다 수입이 많으려면 누군가 노력한 것보다 수입이 적은 사람이 있어야 하고, 내가 능력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자기 능력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내가 배우자 복이 있으려면 배우자는 반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세상이치다. 이처럼 복의 원리는 다른 사람의 손해나 재앙에 뒤따라 오는 것이 세상이치다. 즉 그런 손해나 재앙이 나에게도 되돌아 올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살이의 고정 불변의 진리는 항상 '내가 옳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다.
무당이 아무리 유명하고 돈을 많이 벌어도 마음의 덕이 넓고 높은 스님이나 신부님이나 목사님같은 존경받는 종교인이 될 수 없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행운과 재앙은 빛과 그림자처럼 항상 함께 다닌다. 눈에 보이는 재물이나 자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삶에 대한 마음의 도리를 깨우쳐 다른 사람들에게 이 원리를 몸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무한한 공덕을 얻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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