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6-3]16분. 능히 업장을 깨끗이 하다: 금강경 공부는 무한공덕이 있다.
어떤 사람이 착하고 겸손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놀림을 받거나 무시당하고 또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렇게 사는지, 참 안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부처님의 생각은 다르시다. 그 사람은 원래 과거생에 지은 범죄에 대한 업장 때문에 지옥으로 떨어지거나 아귀나 축생의 모습으로 태어나거나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큰 괴로움과 재앙의 한 복판에서 살아야 할 사람이지만, 금강경을 공부한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이나마 인간으로 태어나 겸손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여 수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금강경을 공부한 공덕이 지옥으로 떨어지거나 아귀나 축생의 모습으로 태어날 탁한 기운을 씻어내고 현생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시와 멸시를 받는 인연으로 살아가지면서도 오히려 과거생의 모든 죄업을 소멸하고 깨달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고통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세상살이에 대한 지혜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불공평한 세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수행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치 '어릴 적 고생은 사서라도 하자'던 옛날 속담의 의미와도 일맥 상통하다.
이것이 바로 인과의 법칙이다. 정지된 물체게 힘을 가하면 가해진 힘의 방향으로 물체는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만약 움직이고 있는 물체에 같은 방향으로 힘을 가하면 움직이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의 방향으로 힘을 가하더라도 처음에는 물체는 움직이던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저항을 받으면 어느 순간 정지된 후에 움직이는 방향이 다시 지금까지와 반대 방향, 즉 계속적인 힘의 방향으로 새롭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금강경을 공부했을 때 내 삶이 공덕을 받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고 도리어 사람들에게 천대받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과거생에 지은 죄의 업장이 너무 커서 지옥으로 가는 업력의 속도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공덕의 힘이 가해져도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치를 이해하고 계속 꾸준히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면 어느 순간 지옥행 업력이 완전히 정지되고 비로소 깨달음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 누구나 무량한 공덕을 받아 일체의 죄업이 깨끗이 소멸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사람마다 업력과 근기의 차이에 따라 그 공덕이 각자 다르게 나타나 보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금강경을 만난 소중한 인연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고 이해하고 열심히 수지독송하면 공부를 해보자. 공부를 하는데도 좋은 일보다는 액운에 가까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느껴지면 이제 나의 업장이 조만간 소멸될 날만 남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악도에 거의 100% 떨어질 재앙을 받을 업장이 금강경의 공덕으로 90%는 소멸하고 10%만 이제 남아서 가벼운 재앙을 받고 있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가 말이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