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게 모르게,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떤 누군가의 프로필을 중요시한다. 언론에는 아예 그에 대한 매뉴얼이 있는 듯하다. 고위 관료 내정자의 프로필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출신 지역과 학벌이다.
언론에서 다뤄지는 프로필을 대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도 거의 대부분이 똑같다. "이것 봐라, 다 좋은 대학 나왔잖아." 결국 부모는 뭐 특별한 생각없이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자식들에게 전해주고 있을 뿐이다.
내가 보고 경험하는 사회를 그대로 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햇다고 느낀다. 언론은 그런 것을 국민의 알 권리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것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면 모든 것을 다 공개할 수 있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연, 학연 등의 문제점을 준엄하게 꾸짖는 언론이 그런 폐해를 알고도 스스로 뒤집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쉼게 현실을 인정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의심스러울 때는 결정하지 말고 계속 지켜볼 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당연하게 합리화한다.
스스로 지연 학연의 인적 네트워크가 그 사람이 해야할 일의 본질과 일치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사회적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에 맞추어 대상의 성장성이나 능력을 제한해야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현실은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들게 되어 있는 구조다. 그런 것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실행은 빠를수록 좋다. 결국은 실존하는 문제의식을 얼마나 똑바로 바라보는가의 문제일 뿐이다.
개인적 인간관계라는 이미지에는 알게 모르게 자기 보호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엉뚱한 놈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력이나 삶의 이력이 망가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어떤 사람을 부적합한 자리에 앉히지 않으려 확인하게 된다.
최고의 인재를 기회가 가장 큰 곳이 아니라 문제가 가장 큰 곳에 앉히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아니라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연과 학연의 이미자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사회적 이익보다 나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개인의 전문지식이나 기술 등의 능력을 배경이나 성격상의 특질 등과 연관시켜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승격시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문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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