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읽은 채근담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준 공덕은 빨리 잊는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 한 잘못은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베풀어준 은혜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원한을 맺게한 일은 빨리 잊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잘해서 성공하는 일도 있고, 실수로 손해를 보는 일도 비일비재로 있을 수 있다. 실수로 손해를 보면 손해를 줄이려고 하는 대신 내가 입은 손해를 합리화하거나 그런 선택이나 결정을 옹호하려고 애를 쓴다.
상황이나 환경이 변해 내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을 보려고 기다리기 일쑤지만, "손해를 본 일은 모래 위에 기록하고, 은혜를 입은 일은 대리석 위에 기록하라."던 밴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첫 손해를 마지막 손해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현실적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해결하든가 아니면 거기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바른 대응법이다. 세상만사가 제대로 급소를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고 실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원래의 실행계획을 잊어버리고 제대로 상황처리를 하지 못하면, 그 상활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 꼭 해야할 일은 바로 상황에 적응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기업가는 법과 규정을 지키며 이익을 내려고 해야 하고, 난파하는 배에서 선장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서 상황을 통제해야 하고, 재난대응팀은 평소에 현장 적응훈련을 철저히 해두어야 하는 이유다.
주어진 문제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그에 따른 적절하게 조정가능한 대응 토대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성공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은 항상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바닷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비가 되어 땅으로 내려와 바다로 모이듯이, 태어나면 죽게 되고, 잡으면 놓게 되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한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때문에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 아무리 바닥을 치더라도 절대 희망을 잃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벼가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듯이, 자세를 낮추는 것이 비굴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살아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교만하다. 내가 교만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교만이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덜하고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는 것이다. 세상의 사고는 겸손하지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겸손하다고 착각하는 데서 시작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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