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7-10]제17분.궁극의 경지에는 아상이 없다: 즉시 나를 버리고 겸손함으로 돌아가면 깨달은 사람이다.
불국토를 만들되 만들거나 만들었다거나 불문하고 만든 사랑은 절대 만들었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안된다. 왜냐 하면 비록 불국토를 꾸미지만, 그 또한 원래 없는 허망한 세계를 꾸미는 것이기 때문이다. 꿈에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과 같다. 존재는 원래 뿌리가 없는 데서 나온 것이라 언젠가 없는 곳으로 되돌아가서 그 자체가 없어진다. 그러니 아무리 예쁘게 꾸민들 무슨 그리 대단할 것이 있겠나 말이다. 그래서 불국토를 장엄해도 했다는 생각이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꾸미는 일조차 안하면 안된다.
불교는 현실 위에서 하는 모든 일은 다한다. 하지 말라가 아니고 해도 했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이다. 왜냐 하면 나는 꿈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나도 자랑할 것이 못된다 그냥 말이나 명칭이나 의미나 행동에 끌려가지 말고 열심히 편안하게 살다가 조용히 죽으면 된다는 말이다. 어차피 살아가면서 해야할 일은 다 해야할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하되 했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무엇을 해도 그냥 무심으로 하자는 말이다.
"여래가 설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장엄이니라." 내가 몸을 멋있게 만든다고 해도 '멋있게 만들었다'는 말만 있는 것이지 실제로 '멋있는 몸'은 없다. 아무리 멋있게 몸을 만들어도 모래 성처럼 곧 무너지고 말 몸인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만 멋있다는 명칭만 있을 뿐이다. 내가 '멋있다'는 생각 속에서 그 말에 끌려가기 때문에 '멋있는 몸'이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인정하지 않으면 '멋있는 몸'은 없다. 우리가 생각을 하고 말을 만들기 전까지는 '멋있는 몸'은 없었다는 말이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의 법을 통달한 사람이라면 여래는 이를 참다운 보살이라 이름한다" '나'나 '모양'이 없다는 무아나 무상이 금강경의 핵심이다. '나'는 없는 것이니 '나'라는 생각에 속지 마라. 나 스스로 나의 생각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환갑이 넘었다고 일자리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생이 슬프고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하면, 그는 정말 불교 공부 잘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가 없는데, 본래 '나'가 없었고 지금도 없고 미래에도 없는데, 뭐가 손해보고 무엇이 슬플 것인가? 자꾸 자기 생각 속에 빠지면 안된다. 참선을 하거나 경을 읽거나 무슨 일이든 해서 쓸데 없는 잡 생각에 빠질 시간을 없게 하는 것이 지금 할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평소에 해두어야 나중에 일이 생겨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평소에 공부하여 깨닫지 못하면 막상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휩쓸려버리므로 헤어나려 해도 절대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안되고 자꾸 생각의 풍선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