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어려운 일로 끙끙거리고 있으면, 어른들이 항상 "쓸 데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마라"고 말씀하셨다. 인생은 유한하므로 쓸데 없는 일에 신경쓰지 말고 생산적인 일에 관심을 가져서 항상 무언가를 만들고 성취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사실 시간 낭비의 본질은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지 않거나 마음을 열지 않을 때를 말한다. 어떤 행동이나 활동을 하느냐는 별로 상관이 없다. 아침 달리는 주로 옆에 피어있는 달맞이 꽃의 아름다움을 보며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마음을 열고 현재를 의식하며 살아있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않아 있더라도 소중한 시간인 반면에, 책을 읽더라도 책에 집중하지 않고 그저 빨리 책장을 넘기기 위해 서두른다면 그것이 바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노랗고 싱싱하게 하늘을 향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달맞이 꽃에 다가가면서 나는 다른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 그저 숨 쉬고 미소 지으며 이 아름답고 여린 꽃을 느끼는데 마음을 열었을 뿐이다. 달맞이 꽃이 나에게 주는 어떤 인연을 느끼고 즐기는 것, 그것이 가치있는 삶이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밝은 햇살과 함께 내 마음 속에 있는 밝은 빛의 광채를 바라보는 것이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에서 마음을 열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행복은 쫓는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다. 달맞이 꽃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을 때 느껴질 뿐이다.
누구나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의식하고 마음을 열어야만 성장하고 자비를 베풀며 행복하고 현명해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의식하지 않고 잠에 취해 있거나 마음을 닫고 살아간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귀중한 기회를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최상의 삶을 원한다. 그런데 보라. 내 주위의 세상에 최상품이 아닌 것이 없다. 길 옆에 피어있는 달맞이 꽃까지도 최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만 그런 귀중한 삶의 가치를 모르고 항상 마음을 닫고 밖에서만 최상의 삶을 찾고 있다.
모두가 다 최상이라는 말은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을 멈추고 현재 부족한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을 중지하고 단순히 있는 그 자체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내 경험을 마음 속의 이상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면 살아있다는 이 자체로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나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 만물이 생명과정에서 보여주는 하나하나의 변화와 표현 그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소음이 늘 기분 좋은 것은 아니지만 듣는다는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느끼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얼마나 만족스럽고 기적과 같은 것인가 말이다. 내 일상생활 모두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되어야 만족하게 되는 그런 성향이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주된 문제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일도 있게 마련이다. 완벽하지 않다고 괴로워할 일이 아니다. 행복은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느낌이나 경험에서 여유를 찾는 것이다. 불완전함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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