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아직도 모든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아니라 잘 해냈다는 능력을 보여주길 원하면서 오래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되도록 빨리 긍정적 결과물들을 내놓은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과도한 실적주의 앞에서는 기본 업무를 해내기도 벅찬 새내기들이 조금더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시키는 일 이상을 해내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연말 인센티브에는 이런 고통이 숨어있다.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 1~2년도 못버티고 중도에 그만두는 이유다.
지난 압축 성장시절의 길들여진 성장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신자유주의의 피할 수 없는 그늘이다. 과도한 실적 압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어 있고, 부정한 시작은 멋진 결과를 곁코 도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에 무수히 기록되어 있다.
그래도 아직도 좋은 회사의 개념이 '회사의 실적이 좋고 안정적인 회사'라는 조직 중심의 사고에서 '직원 개인까지 행복한 회사'로 변화되고 있는 점은 환영할 만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만한 일이다.
이런 조직에서 개인 중심으로의 변화에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상관의 지시에 따른 일의 책임은 상관에게' 있지만, 사장과 직원들이 책임을 공유하면 권한과 책임이 분산되고 조직 전체의 자존감이 향상되면서 인센티브도 충분히 나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 좋은 직장의 의미는 '어떤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문화가 회사의 자존심의 경쟁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회사 CEO의 자존감은 그대로 정책으로 이어지고, 이는 직원의 자존감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적에만 사로잡혀 직원을 단지 일하는 기계로만 보는 경영자들은 직원을 자동화된 기계처럼 빨리 돌리고 오래 일을 시키면 생산성이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여기서 공산주의가 세상에서 망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모든 인간은 현재의 자신의 처지가 어떻든 고유한 개성을 지닌 인격체들이다. 각각 소우주인 개인들이 스스로 동기를 만들고 일하는 즐거움을 빼았지 않아야 곧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 법이다. 경쟁의 지속은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근무환경에서 나온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 두 사람 뿐인 직원이지만, 일보다 가족이 먼저라고 강조하며, 사소한 유머 문자도 한번씩 보내서 함께 보고 웃기도 한다. 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나 자신이 스스로 자존감의 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모든 삶에서 모범을 보이려고 한다.
'조직이나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경제 발전기의 정신을 아직도 강조하고 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일을 위해 회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비록 그 성과가 단기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말이야.'라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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