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외과의사회의 외과개원박람회 준비모임이 있었다. 모든 임원들이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에 진지하게 집중하고 헌신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자세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마치 부처님의 일상에서 나타나 있는 진지한 삶의 태도 같은 말이다.
부처는 티벳 지역의 작은 나라 석가국에서 왕자로 태어나 29살 때까지 눈에 불쾌한 것을 보지 않고 자라고 결혼했다. 29살이 되었을 때 우연히 궁 밖의 세상에 호기심이 생겼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궁밖의 세상모습은 몸이 불편한 노인이었다.
세상의 일반적인 삶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고통없이 즐겁고 행복한 것만 생각하고 바라보고 살아온 왕자에게는 심각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자주 성 밖에 나가 세상을 둘러볼수록 더 많은 고통을 발견하고 절망의 심연에 빠져 그런 고통의 원인을 찾아 세상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식을 주기 위해 마침내 길을 떠났다. 많은 영적인 스승들에게 배움을 받았으나 아무 것도 소용이 없음을 찾았을 뿐이다.
6년 후 드디어 스승을 찾아 배우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로 결심하고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오랜 명상 끝에 드디어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다가 인간의 고통에 대한 해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불교의 기본인 사성제(四聖諦)이다.
부처의 사성제는 첫째, 인생은 고통이다. 둘째, 고통은 욕망과 집착에서 온다. 셋째, 욕망이나 집착을 없애면 열반에 이를 수 있다. 넷째, 욕망을 없애는 것은 팔정도(八正道)의 실천이다. 모든 현실에는 문제가 있고,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으며, 원인의 인식에 따라 해결할 목적이 생기고, 모든 목적에는 성취할 수단과 과정이 있다.
팔정도(八正道)는 고통의 원인을 없애고 열반에 이르는 8가지 올바른 수행의 길로, 바른 견해(正見), 바른 생각(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동(正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의식(正念), 바른 명상(正定)을 말한다.
사성제는 나의 욕망이 아니라 주위 세계에서 작용하는 힘을 따르는 것으로, 생각과 행동의 개인적인 수련에 해당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 대신에 '세상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 마음 안에 있다.
이 깨달음은 누구나 어떤 개인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제대로 된 수행만 한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신성한 교리를 해석해줄 학자나 주문을 외우고 요가를 가르치고 식단을 짜줄 스승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부처님이 그랬듯이 누구나 정신적 수행을 통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 불교는 신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들에게도 기도를 하고 불공을 드린다. 신을 깨달음으로 가는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깨달음은 스스로 얻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대한외과의사회 임원들의 헌신에서 발견하니 즐겁기 한이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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