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내가 대한외과의사회장을 마치고 처음으로 의사회관련 모임에 나가니까 그렇게 느껴졌다) 대한개원의협의회 학술위원회 조찬모임에 나갔다. 추계학술세미나 관련 준비모임이었다. 오랫만에 보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밝고 활달해보여 마음이 즐거웠다.
우리가 아무리 중요한 결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상임이사회를 포함하여 이해관계자들이 이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실천에 옮길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믿고 추진하는 일에 대해 주위에 설득해 나가는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이런 설득 과정을 소홀히 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어느 조직이나 어떤 한 사람이나 한 부서가 독주하게 되면 조직원 간에 불신이 생기게 된다.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조직은 항상 흐뭇하고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주위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찾아다니며 잘 도와줘서 고맙고 잘 해줘서 감사하고 멋지게 했다고 칭찬할 꺼리를 찾아 이야기한다. 말로만 칭찬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완하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제품을 만들고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내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그런 비전으로 사람들을 격려하면서 잘한 사람은 칭찬하고 못하는 사람은 도와서 함께 성공을 맛보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문화를 비꾸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끌어갈 필요가, 아니 책임이 있다. 내가 어디에 있던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믿고 일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불평만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또 우리는 조직을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육성하는 일도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내가 경험한 의료계에서는 대단히 어렵다. 봉사하고 희생하고 싶은 마음이 날만큼 상황이 즐겁거나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정당처럼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부의 행정방침이 바뀌고 전임 국가 원수를 비난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국가 전체가 우왕좌왕한다. 작금의 상황들도 이와 비슷하다.
언제 누가 오더라도 항상 일정하게 나아갈 수 있는 방향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할 때는 학술위원회와 같은 전문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멤버가 오더라도 특유의 우리만의 문화와 비전을 스스로 터득하게 도울 수 있다.
누구나 삶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신뢰란 내 마음 안에 어떤 위험한 것이 있든 나는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으며, 비록 그런 요소들이 있더라도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야 남을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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