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자정 경에 서울을 출발하여 어제 새벽 4시 16분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천황봉을 거쳐 백무동에 오후12시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다시 서울에 6시 경에 도착하는 멋진 주말 여행을 했다. 간밤의 비에 젖은 철제 계단을 내려가다 미끄러지기는 했지만..
살아가다 보면 즐거워야할 시간에 미끄러지는 것처럼 신경쓰이고 즐겁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다. 찾아보면 그런 일을 어디서나 꼭 있다. 세상 만사가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어떤 일을 하는데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불완전한 무언가가 꼭 있게 마련이다. 그런 불완전함에 집착하고 마음을 빼았기게 되면 불완전함이 나의 의식을 완전히 차지하여 그런 의식에서 탈피하려는 모든 노력까지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어떤 단순한 불운을 신경쓰지 않으려 하면 할수록 그런 불운한 생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겉으로는 즐거움에 대한 저항과 다툼 때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런 자신이 싫어서 어려움이 더 증가하게 된다.
당황스러움이나 슬픔, 혹은 분노 같은 감정은 그 자체로 나쁜 것 아니지만, 그런 감정 상태에 맞서 다투려고 한다. 돌아오는 버스 에서 모두를 배불리 먹은 점심과 막걸리 몇 잔 탓에 잠에 빠졌는데, 술이 모자라는 몇 사람은 그런 상황이 만드는 짜증이 당황스러운 것처럼..
불완전함에 대한 저항은 단순히 외적인 어떤 상황만이 아니라 나의 현실과 내가 원하는 현재 사이에 벌어지는 마음의 다툼 때문이다. 나의 한 없는 열망이 지금의 순간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 될 수 있게 된다.
여행은 무조건 즐거워야 된다는 완벽한 어떤 상황에 대한 추구 자체가 화를 잠재적으로 키우는 원인이 되어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만과 걱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내 마음을 다스려 허물없이 진실하게 될 때 모든 것이 좋아진다.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있게 마련인 삶의 불완전한 마음을 열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그런 경험에 대해 느긋해 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나는 어떠한 깨우침이나 깨달음을 얻은 바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깨우치거나 깨달은 사람이라고 말한다"다고 하신 말처럼, 즐거움이나 행복함도 어떤 하나의 개념적 생각에 불과할 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깨우침은 무지함을 완전히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라 깨우침과 무지함을 분별하는 마음을 없앰으로써 그로 인한 불안이나 고통을 없애는 것이다. 분별하지 않음으로 인해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바로 볼 수 있게 되고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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